케네스 루이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주주들의 투표결과 회장직을 박탈당했다.
BOA 주주들은 이날 열린 주주총회에서 메릴린치 인수와 관련한 책임을 물어 루이스 CEO를 회장직에서 물러나게 결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주주들은 CEO직과 회장직을 분리할 것을 요구했으며, 투표 결과 50%를 웃도는 득표율로 안건이 통과됐다. 지난해에는 40%의 득표율을 보였었다.
국제서비스노조연맹(SEIU)의 덴락 머피는 "루이스 CEO의 회장직을 반대한 주주들은 주가 하락으로 큰 손실을 입은 개인주주들뿐만아니라 기관주주들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BOA의 주가는 메릴린치와 컨트리와이드파이낸셜을 인수하면서 주당40달러였던 것이 최저 주당3달러까지 폭락했었다.
루이스는 만장일치로 CEO직은 계속 유지하게 됐다. 하지만 그동안 루이스는 BOA주가 폭락과 메릴린치 인수건으로 CEO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공격을 받아왔고, 주주들의 반발이 거셈에 따라 CEO 자리를 유지해 나가는 것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루이스 회장이 지난해 회장직을 박탈당한 후 얼마되지 않아 CEO자리에서도 물라난 와코비아은행의 케네디 톰슨과 워싱턴뮤추얼은행의 케리 킬링어과 같은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고 주장도 제기됐다. 한때 각광받던 금융 CEO였던 톰슨과 킬링어는 부실 모기지대출로 은행이 무너지면서 CEO자리에서 물러났다.
한편, BOA 주주들은 월터 E. 메시를 신임 회장으로 선출했다. 메시 신임 회장은 10여년간 BOA의 이사회 일원이었으며, 맥도날드의 이사직을 맡고 있다.
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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