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로 다가온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주총을 앞두고 지난해 인수한 메릴린치의 보너스 지급문제가 다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구제금융 자금지원을 받고 거액의 보너스를 지급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존 테인 전 메릴린치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결정은 모두 케네스 루이스 BOA CEO와의 서면 합의에 따른 것이었다고 밝혔다고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그는 BOA에 메릴린치의 거액 손실에도 불구하고 BOA와의 합병 직전 36억2000만달러에 달하는 거액의 보너스를 지급했다는 이유 등으로 올해 초 해고됐다. 테인은 "파면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진실이 무엇인지 제대로 말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테인은 BOA 루이스 CEO가 메릴린치의 인수 직전 보너스 지급을 승인했으면서도 이 사실이 문제로 불거지자 거짓말로 발뺌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BOA가 이 과정에서 깊숙이 개입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나 내가 단독으로 이러한 결정들을 했다는 것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테인은 또 "루이스 CEO가 한 회의에서 나에게 물러나라고 얘기할 때까지 아무런 문제제기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문제는 29일 주주총회에서 또한번 수면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미 논란이 많은 메릴린치의 인수와 보너스 지급 문제에 대해 BOA 주주들의 거센 반발과 추궁이 예상되고 있다.
BOA는 테인의 주장에 대해 논평을 거부하면서 "이 문제는 이미 여론이 심도있게 보도했다"며 "우리는 이제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이며 테인이 잘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노종빈 기자 unti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