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는 24일 올해 1·4분기 3250억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의 2347억원 순이익에 비해 5597억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태산LCD 관련한 대손충당금 1936억원, 명예퇴직에 따른 퇴직금 689억원, 메릴린치와 뱅크오브아메리카 합병에 의한 처분손실 705억원 등에 따른 것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의 3004억원보다 7184억원이 감소한 418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지주는 1·4분기 손실을 키코 관련 충당금을 대폭 늘리고 2차 구조조정 대상 업체 전체에 대해 고정이하여신으로 분류하는 등 엄격한 건전성 관리와 명퇴금 지급 등 1·4분기에 국한된 일회성 요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지주는 2분기 이후로는 3월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13.81%인 은행권 최고의 자본건전성을 기반으로 우량 대출자산을 늘리고 조달구조를 개선해 이자이익을 늘릴 계획이다. 또한 건설·해운 등 경기에 민감한 업종에 대한 은행권 최저 수준의 익스포져를 달성한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2분기 이후에는 상당한 흑자를 예상했다.
또한 이날 이사회를 개최해 그룹의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신용카드사업을 분리해 비은행 부문 경쟁력과 카드업의 전문성을 높이기로 결정했다. 금융과 통신·유통·물류 등 다양한 업종과의 컨버전스를 주도할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고 지주회사의 장점을 활용해 신용카드 부분을 핵심적인 수익모델로 성장시킬 전망이다.
하나금융지주의 순이자와 수수료 이익은 작년 4·4 분기 8107억원에 비해 19.2% 감소한 692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CD금리 급락 등 은행권 전체의 순이자마진(NIM)하락 요인에 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계열사인 하나은행의 자산건전성지표 면을 보면 연체율이 작년말 대비 0.51%포인트 증가한 1.37%로 나타났다. 이는 경쟁사 대비 대출자산 매각과 상각 규모가 적었고 은행 자산증가가 정체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하나은행은 1·4분기 3045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고 하나대투증권은 542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이와 함께 하나캐피탈과 하나HSBC생명은 각각 119억원, 21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김준형 기자 raintr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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