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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웃고, 외산 울고'...한국 휴대폰의 '힘'

삼성·LG, 올 1분기 최고 실적 기록...노키아 등은 실적 저조 이어져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최고의 휴대폰 실적을 기록하는 등 한국 휴대폰의 선전이 빛나고 있다.

24일 삼성전자는 2009년 1분기 실적설명회에서 올 1분기 전 세계적으로 4600만여대의 휴대폰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해 1분기(4630만대)와 비슷한 수준으로 경기침체로 전체 휴대폰 시장이 위축된 것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시장 점유율도 사상 최고였던 지난 4분기(18.3%)를 또 다시 경신한 19%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LG전자도 1분기 휴대폰 판매량이 2260만대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2440만대) 대비 판매량은 7% 가량 줄었지만 점유율은 지난 해 1분기(8.6%)보다 1%포인트 가량 상승한 9%대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과 LG전자가 선전한 반면 노키아와 모토로라, 소니에릭슨 등 경쟁사들은 실적 악화에 고개를 떨궜다.

휴대폰 업계 1위 노키아는 1분기 판매량이 9320만대로 지난 해 4분기보다 무려 2230만대가 줄어들었다. 시장 점유율도 2%포인트 가량이 감소한 37%를 기록했다.

4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는 소니에릭슨은 여전히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소니에릭슨은 1분기 휴대폰 판매량이 1450만여대(점유율 6.1%대)에 그치면서 또 다시 3억6900만 유로의 적자를 기록했다.

오는 30일 실적 발표를 앞둔 모토로라도 극심한 경영난으로 최악의 실적이 예상되고 있는 등 글로벌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반면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국내 업체들이 선전하면서 세계 휴대폰 구도는 노키아, 삼성전자, LG전자 3사 중심으로 펼쳐지는 형국이다.

국내 업체들이 이처럼 상승세를 타는 이유로는 우선 '빠른 시장 대응력'을 꼽을 수 있다. 예컨대, 국내 업체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터치폰에 대한 수요 가능성이 감지되자 발 빠르게 움직여 다양한 라인업을 확보하며 터치폰 시장을 이끌고 있다.

한국 휴대폰이 성장하는 또 다른 이유는 '현지 밀착형 마케팅'에서 찾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최대 자동차 경주대회 '나스카 삼성 500'와 유럽 최고 인기 스포츠 '프리미어 축구'를 후원, 삼성 휴대폰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으며, LG전자도 세계적인 자동차경주대회 'F1'과 함께 영국 프리미어 축구를 후원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은 터치폰, 스마트폰 등을 적기에 내놓았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마케팅으로 브랜드 파워를 키워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있다"며 "지금의 고환율도 가격 경쟁력 우위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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