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에 서민들이 즐겨 먹는 삼겹살, 닭고기, 감자 등의 물가까지 급등하면서 비교적 싼 가격에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즉석조리식품과 신선식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해 지면서 상대적으로 값싼 재료들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즉석조리식품은 지난해보다 매출이 41%나 늘었다. 만두 등 냉동 간식은 10%, 면류는 매출이 2배 정도 올랐다. 특히 외식을 줄이고 집에서 요리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조미료 판매도 33% 정도 증가했다.
또 꽁치와 계란 등 신선식품의 인기가 늘고 있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932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판매동향 조사'를 살펴보면 '1년 동안 매출이 증가한 품목은 무엇인가?'라는 질문(복수응답)에 26.4%가 '신선식품'을 답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가공식품'(18.9%), '건강식품'(3.6%) 등의 순이었다.
이러한 현상은 대형할인마트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실제로 이마트의 지난달 꽁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3%, 이달 들어서는 31.6% 신장했으며 롯데마트에서도 이달 들어 매출이 31.3%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꽁치는 영양가는 풍부하면서도 세 마리에 1000~1500원대에 판매되는 알짜 상품이다. 삼겹살, 닭고기의 가격이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꽁치 등 수산물 소비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격대비 탁월한 고단백 영양식품인 계란의 경우도 대형마트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6% 정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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