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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박연차 연루 의혹 정면돌파 예고

민주당이 '박연차 사건' 연루 의혹에 대한 반격에 본격 나서며 정면돌파를 예고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천신일 세중나모여행사 회장의 10억원 수수설 등 현 정권 관련 3대 의혹을 제기하면서 "의혹에 대한 진실규명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현직 대통령도 의혹이 있으면 당연히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혜영 원내대표도 '천 회장은 조사대상이지만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은 아니다'라는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 발언을 들어 "여당 지도부가 검찰에게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검찰이 재보선 선거를 앞두고 의혹을 살 만한 수사를 계속한다면 특별검사제 도입 추진도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최재성 부평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천 회장이 김정복 전 중부지방국세청장, 이종찬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과 함께 '박 회장 구명대책회의'에 참석한 직후인 지난해 7월 이 대통령의 휴가지에 함께 참석했다"고 말했다.

최 대편인은 "만약 사실로 밝혀진다면 당시 금강산 피격사건, 독도영유권 문제 등으로 중대한 사안이 발생한 상황에서 (대통령이) 민간인을 만난 배경에 대해서도 해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이 대통령 휴가지에 천 회장이 참석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대통령의 개인 휴가 일정까지 정쟁으로 몰고 가는 건 유감"이라고 밝혔다.

한편, 윤상현 한나라당 대변인은 "당비 30억원 의혹은 선거 때만 되면 나오는 허위폭로에 불과하다"며 "이 대통령이 대선 당시 납부한 당비는 천 회장의 예금을 담보로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받은 돈이고, 이후 담보 물건을 이 대통령 소유 빌딩으로 변경한 뒤 모든 채무를 변제한 것"이라고 말했다.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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