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의 시가총액이 잘못 적용돼 20일 오전 한때 코스피200지수에 오류가 발생했다.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이 LG하우시스와 분할돼 재상장된 이날 LG화학의 시가총액 입력에 착오가 생긴 것으로 밝혀졌다. 재상장 전 종가인 주당 9만원이 적용돼야 하지만 실제로는 재상장 후의 거래가인 12만원이 적용된 것. 때문에 시가총액을 바탕으로 산정되는 코스피200지수에도 오류가 발생해 LG화학의 시가총액이 실제보다 높게 적용됐다.
이는 분할에 따라 변경되는 LG화학의 기업 내용이 전산처리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기 때문으로 보인다.
거래소 인덱스팀 관계자는 "기업 내용에 변화가 생기면 거래소가 그 내용을 다시 입력하고 산출과 분배 업무는 코스콤이 담당한다"며 "코스콤이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것으로 파악하고 상세한 내용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콤도 시가총액 입력에 오류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있다. 코스콤 관계자는 "시가총액을 재상장 전 종가로 산출해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 착오가 생겨 코스피 200지수가 잘못 산출됐다"며 "장 개시부터 오전 10시30분까지 그 상태가 지속됐고, 오류를 발견한 즉시 조치를 취해 바로잡았다"고 전했다.
그는 "전산 프로그램은 점 하나를 잘못 찍어도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며 "거래소로부터 받은 기업정보를 입력할 때 발생한 실수인지 프로그램이 돌아가는 과정에서 나온 오류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증권업계에서는 잘못된 지수산정으로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A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지수선물과 옵션에 투자한다고 가정할 때 이번 오류는 정육점에서 고기 100g을 샀는데 알고 보니 99g에 불과한 경우에 비유할 수 있다"며 "트레이딩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억울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애널리스트는 "재상장이나 변경상장과 관련해 이런 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보기드문 일"이라며 "몇 시간 동안 오류가 이어진 것이 아니라서 다행이지만 자세한 피해 현황은 따져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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