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그룹 중 SK, 현대차 차입금 의존도 높아
상장사들의 차입금이 1년새 40%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대그룹도 차입금이 큰 폭 증가하는 등 차입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20일 한국거래소(KRX)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발표한 '2008년 12월 결산법인 차입금 현황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상장사들의 차입금은 188조3607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52조5213억원(38.66%) 증가했다.
자산 총계는 2007년 말 752조6026억원에서 지난해 말 902조716억원으로 19.86% 증가하는데 그쳐 차입금 총계를 자산총계로 나눈 차입금 의존도는 전년 말 대비 2.83%포인트 높아진 20.88%를 기록했다.
차입금은 장기차입금과 단기차입금, 회사채를 더한 금액을 의미하는 것으로 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 주권상장법인 634개사 중 552개사를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부문별로는 단기차입금의 경우 81조8272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51조1249억원(60.05%) 증가하고 장기차입금은 106조5335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1조8189억원(25.76%) 늘어났다. 특히 차입금 중 1년 이내 상환해야 할 단기차입금의 비중이 43.44%로 전년 대비 5.81%포인트 높아졌다.
거래소 관계자는 "단기차입금 비중이 높을수록 금융환경이 급변할 경우 차입금 상환 압력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회사채는 93조6985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8조4367억원(24.50%) 증가했지만 회사채 외 차입금 규모의 증가폭이 더 커 차입금 중 회사채의 비중은 전년 말 대비 5.66%포인트 감소했다.
5대그룹의 지난해 말 현재 차입금은 총 45조533억원으로 전년 말 31조9919억원 대비 40.83%(13조613억원) 증가했다. 차입금 의존도는 SK(29.29%)와 현대차(20.43%) 순으로 높았으며 차입금 증가액은 현대차(4조3559억원), SK(3조2668억원) 순으로 높고, 증가율에서는 POSCO(83.68%), 삼성(73.64%)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말 현재 차입금이 없는 회사는 엔씨소프트 삼성엔지니어링 유한양행 현대미포조선 등 총 57개사로 전년 말 82개사 대비 25개사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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