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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북, 野 '지지부진'에 與 '총공세'

진보진영의 후보 단일화가 마지막 협상단계에 돌입하면서 4.29 재보선 울산북구 선거전도 열기를 띠고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각각 경주와 전주의 텃밭에서 골육상쟁을 벌이고, 민심의 바로미터인 수도권 인천 부평에 올인을 선언하면서 울산북구는 이번 재보선 선거전에서 크게 관심을 받는 지역구가 아닌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울산북구의 선거 결과는 몇가지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큰 승부처다.

먼저 후보 등록전 단일화에 실패한 진보진영이 막판 단일화를 통해 기사회생하느냐 이대로 주저앉느냐의 갈림길이 될 전망이다.

후보 등록 전 단일후보를 내겠다던 민주노동당, 진보신당의 공언은 단일화 방식에 대한 이견차이로 일단 불발로 끝났다. '가위 바위 보라도 하자'는 절박한 상황까지 갔지만 별무신통이었다.

양당은 21일까지 후보를 단일화하기로 합의한 상태지만 후보 등록전까지 단일화를 이루지 못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엔 김이 빠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속설이 회자되는 이유다.

이와 관련 양 당은 오는 17일까지 모든 실무협의를 완료키로 했으며, 그렇지 못할 경우 단일화를 위한 새로운 방안에 대해 협의키로 했다. 19~20일로 예정된 민주노총 조합원 총투표 일정에 대해선 울산 민주노총의 결정에 맡기기로 한 상태다.

진보진영의 단일화가 지지부진하면서 '울산은 우리 땅'이라는 한나라당의 말뚝박기 선거전은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그 중심에는 울산동구에서 내리 5선을 한 정몽준 의원이 있다.

정 최고위원은 16일에도 아침부터 박대동 후보와 함께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앞에서 출근 인사를 시작할 정도로 열을 내고 있다. 한나라당에선 정 의원에게 울산 북 선거를 전담시키고 있다.

차기 대선 후보중 한명으로 분류되지만 당내 입지가 작은 정 의원으로서는 울산북을 승리로 이끌며 당내 입지를 확장하고, 당 중심으로 치고 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인 셈이다.

최근 지역 여론조사 결과도 한나라당 박대동 후보가 진보신당의 조승수 후보를 오차 범위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되는 등 한껏 고무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진보진영이 결국 단일화에 성공하면 선거 결과는 예측불허이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박 후보를 제칠 가능성이 많다. 인접한 경주 재보선 결과가 당내 지형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한나라당이 울산북구에서 패배한다면 정몽준 의원에게도 상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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