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C";$title="표(0415)";$txt="";$size="350,142,0";$no="200904151118116889205A_2.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국내 정유 4사가 세계적 불황으로 인한 수요 감소에도 불구 신규투자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세계 각국 정유사들이 앞다퉈 신증설 작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정유 4사의 전체 투자 규모는 최대 5조2660억원. 그 중 설비투자만 3조원가량 될 것으로 추산된다.
15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올해 정유 4사는 공격적인 설비 투자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그동안 신규투자에 인색했던 에쓰오일도 올해는 투자규모를 두배이상 늘려 9000억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설비증설에 투입하기로 했다.
SK에너지는 올해 신규투자규모를 최대 2조원으로 잡았다. 경영환경이 불확실한 만큼 구체적인 수치를 확정하지 않았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연구개발(R&D)분야와 미래성장동력에 대한 투자는 줄이지 않고 석유개발사업에도 이익이 나는 만큼 다시 투자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SK에너지는 시설투자에 1조원, 석유개발에 4500억원, 마케팅ㆍ투자유가증권 등에 1000억원 등 총 1조7649억원을 투자했다.
GS칼텍스도 지난해보다 4000억원가량 늘어난 1조7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그 중 1조원 이상은 제3 중질유분해탈황시설(No.3 HOU) 건설에 투입하고 나머지 7000억원은 기타 시설투자 및 마케팅 투자에 쓸 예정이다. GS칼텍스의 경우 해외자원개발 예산은 따로 배정하지 않고 적당한 매물이 나오면 참여하기로 했다.
에쓰오일의 올해 신규투자규모는 8660억원으로 지난해 3490억원보다 두배 이상 늘었다. 현재 진행 중인 온산공장프로젝트에 6200억원, 공정 최적화에 1280억원, 본사 사옥 건설에 460억원 등을 투자키로 했다.
현대오일뱅크도 올해 투자규모를 지난해 2600억보다 크게 늘어난 7000억원으로 잡았다. 투자금액의 90% 이상은 14일 착공한 고도화설비에, 나머지 금액은 영업시설이나 기존 공장 시설 유지보수에 쓰일 예정이다.
예측하기 힘든 경영환경 속에서도 정유사들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건 불황 뒤에 올 호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지난해에 비해 절반 이하로 떨어진 유가가 다시 상승 국면으로 들어서는 등 글로벌 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이지훈 박사는 "세계 경기 하강 구조가 둔화되고 있다"면서 당초 올해 평균 두바이유 가격을 배럴당 56달러로 잡았었는데 현재 상향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내 정유사들은 휘발유, 경유 같은 고부가가치 경질유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고도화설비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원유 정제설비 신증설을 추진해 향후 가격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 속에서 '품질'로 승부하겠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생산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앞으로 친환경제품, 경질유제품을 생산하는 데 투자해야한다"며 고도화설비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현재 국내 정유사의 석유제품 수출 가운데 경질유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6년 77%, 2007년 80%, 지난해 82.7%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정유사의 설비가 아시아 등 신흥경제국에 비해 노후화돼 설비경쟁력이 떨어지는 것도 올해 추진되는 고도화설비 투자로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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