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정유사 시노펙의 1분기 순이익이 50%가량 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국내 정유사들도 1분기 일제히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0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일제히 적자를 기록했던 정유 4사의 1분기 순익이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영업이익 규모를 결정하는 정제마진이 1~2월 개선된데다 당기순이익을 결정할 원·달러 환율도 안정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정유사의 이익을 나타내는 정제마진이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개선됐다.
12월 마이너스였던 정제마진은 올해 1월 배럴당 3.7달러, 2월에 배럴당 2.14달러를 기록했다. 정제마진은 3월들어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지만 1~2월 정제마진이 크게 개선된 덕분에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590원대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도 최근 1380원대로 200원가량 낮아진 것 역시 정유사 실적에 도움이 된다.
현대증권 박대용 연구위원은 "기말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GS칼텍스의 순익이 503억 순익을 낼 것으로 보이며 다른 정유사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희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중 비교적 높은 수출정제마진과 환율효과 영향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뚜렷한 호조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기말 환율에 따른 외화관련 평가손실이 세전이익이 큰 폭으로 영향을 주겠지만 영업익 호조세가 이를 충분히 상쇄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나아진 실적표를 손에 든 정유사들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전분기에 비해 실적이 나아졌다지만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형편없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정제마진 역시 1~2월 플러스로 돌아섰다 하더라도 여전히 지난해 같은 기간에비해 4~5달러가량 낮은 수준이다.
게다가 당분간 정제마진은 큰 폭으로 회복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대용 연구위원은 "정유사의 정제마진이 2분기 소폭의 조정을 거친 후 하반기에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인도 릴라이언스의 신증설 물량이 하반기 들어 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도 국내 정유사들로서는 탐탁치 않다.
또 중국의 수입수요 역시 2월까지 크게 증가했지만 최근 중국내 소규모 정제시설 가동률이 상승하면서 향후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 역시 업계에는 부담이 되고 있다.
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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