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경제국들 원유 정제설비 신증설 나서 시장 축소
고도화 설비 투자.원가 절감 등 생산 경쟁력 높여야
$pos="L";$title="(표)20090327";$txt="(자료:한국석유공사, '09년1~2월 기준)";$size="250,305,0";$no="200903271100557558889A_2.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아시아 등 신흥경제국을 중심으로 원유 정제설비의 신증설 경쟁이 가열되면서 국내 석유수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번 신증설 경쟁은 가격경쟁으로 이어져 석유제품의 수출단가 하락에 따른 채산성 약화도 전망된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중국해양석유유한공사(CNOOC)(일산 2만배럴), 시노펙(일산 41만배럴), 페트로차이나(26만6000배럴) 등이 올 1분기를 목표로 신증설작업을 하고 있다.
최근 작업이 마루리됐거나 현재 계획이 잡혀있는 신증설 작업을 모두 합하면 2015년부터 중국에서만 하루에 276만2000배럴의 석유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인도 릴라이언스에서 58만배럴 규모의 설비 증설을 마친 것을 비롯해 2013년까지 총 일산 163만배럴이 더 생산될 예정이다.
또 지금까지 수입에 의존하던 국가들도 석유제품을 자체적으로 충당하기 위해 정제설비의 신증설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도 최초의 정제공장이 지난 2월 공사를 마치고 생산을 시작했다. 베트남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베트남이 완공한 이 설비는 하루 14만8000배럴 규모로 앞으로 베트남 수요의 3분의 2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외에 원유를 수출하고 제품을 수입하던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국가들도 2013년까지 대대적인 신증설 작업을 추진 중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는 2013년까지 하루 80만배럴, UAE는 2012년까지 8만5000배럴이 넘는 규모의 신증설 작업을 하고 있다.
이처럼 새로운 신증설 시설에서 물량이 쏟아져나오면 국내 석유제품 수출이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업계 관게자들은 당장 2분기부터 인도 릴라이언스 증설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지난해 10월 이후 우리나라의 석유제품 수출 물량이 감소세에 있는 상황이라 업계에서는 이를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
이처럼 쏟아져나오는 물량만큼 수요가 늘지 않는다면 정유사들은 본격적인 가격경쟁에 돌입할 수 밖에 없다.
GS칼텍스 관계자는 공급 위주의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 설비투자와 원가절감이 필수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단일 사이트가 크기 때문에 생산경쟁력이 있다"면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고도화시설, 친환경제품, 경질유제품 생산 위주로 투자해야한다"고 말했다.
국내 정유사들이 고도화설비 투자에 열을 올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고도화설비는 저가의 벙커C유를 휘발유, 등·경유 등 고가의 제품으로 생산하는 고부가가치 설비.
한편 현대경제연구원 이주량 박사는 "장치산업의 특성상 후발공장에 비해 먼저 생긴 공장의 생산성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면서 "결국 설비 노후화도 경쟁력을 결정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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