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개인대출 기준 완화.. "현재의 시장환경에 따른 것"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활발한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는 외국계 은행의 대표주자 HSBC가 개인대출 기준을 완화하면서 UAE에서 신용경색 현상이 어느 정도 풀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을 낳고 있다.
12일 HSBC는 개인대출을 받을 수 있는 최소 월급을 월 2만 디르함에서 월 1만 디르함(2723달러)로 대폭 완화했다. 개인대출의 최소 월급 기준을 지난해 11월 이전으로 되돌린 것.
HSBC의 개인신용 담당 책임자인 압둘파타 샤라프는 "이번 조치는 현재의 시장환경에 따른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록 개인대출의 최소 월급 기준을 낮추기는 했지만 개인의 신용도를 평가하는데 있어서 좀 더 조심스러운 접근방식을 채택할 것이다"고 말했다. HSBC는 또 "이번에 개인대출 규모의 범위를 5만~25만 디르함으로 정하고 대출기간도 60개월도 한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이후 일반인들 사이에서 '캐쉬가 부족해'라는 말이 자주 나올 만큼 UAE의 신용경색은 피부로 느낄 정도였다. 은행대출이 막히다 보니 사람들은 부동산 구입 자금을 마련하지 못하거나, 자동차를 사는데 자동차 할부를 이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 수년간 '오일머니의 범람'으로 일컬을 만큼 UAE에서는 돈이 흔해지면서 은행대출도 매우 쉬웠었다. 금융위기 이후 신용경색 현상은 이러한 상황이 그야말로 180도 변하게 했었다.
한편 지난달 HSBC는 금융위기 이후 중단했던 UAE내 모기지론을 재개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현재 HSBC는 빌라에 대해 담보가치의 75%, 아파트에 대해 담보가치의 70%까지 대출해 주고 있다. 오프플랜 부동산(분양후 건설중인 부동산)에 대해서는 담보가치의 50%까지 빌려주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HSBC는 빌라와 아파트에 대해 각각 담보가치의 60%와 50%로 대출한도를 줄였으며, 이 마저도 신규 대출에는 적용되기가 쉽지 않았다.
김병철 두바이특파원 bc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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