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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상장사, '돈 벌어 빚도 못 갚는다'

이자보상배율 전년 비 0.36P 하락
영업이익 줄고 이자비용 증가 탓



지난해 극심한 경기침체 여파로 광주ㆍ전남 지역 상장기업들의 이자부담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상장사들이 실적악화로 영업이익은 줄어들고 이자비용이 늘어나면서 채무상환 능력이 떨어진 것.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광주ㆍ전남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15개사 중 C&중공업을 제외한 14개사의 지난해 이자보상배율은 1.55배로 전년 동기(1.91배)보다 0.36포인트 하락했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눠 계산한 값이다. 이는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이 비율이 높을수록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이 우수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지난해 이자보상배율이 떨어진 지역 상장사들은 그만큼 채무상환능력이 악화됐다는 것.

실제로 지난해 지역 14개 상장사의 이자비용은 총 2432억원으로 전년(2206억원)에 비해 10.26%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4216억원에서 3777억원으로 10.42%가 감소했다.

이로 인해 이자비용부담이 전혀 없는 무차입경영 회사수도 전년 광주신세계와 동아에스텍 2개사에서 지난해 광주신세계 1개사로 감소했다.

반면 영업적자이거나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이어서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기 어려운 회사는 4곳(셀런, 대유신소재, 금호타이어, 로케트전기)으로 전년의 2곳(대유디엠씨, 로케트전기)보다 늘어났다.

이자보상배율 상위 3사는 KPX화인케미칼(976.01), 디에스알제강(24.58), 동아에스텍(9.19) 등이고, KPX화인케미칼, 디에스알제강, 동아에스텍, 부국철강, 화천기공 등 5개사는 이자보상배율이 전국 평균 5.10배를 웃돌았다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 광주사무소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경기침체가 가시화되면서 기업들의 이자부담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국 552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이자보상배율은 5.1배로 전년 동기(5.99배)보다 0.89포인트 떨어졌다.

광남일보 배동민 기자 guggy@gwangnam.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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