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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중동·아프리카 시장 정벌 나섰다

매출목표 2배 확대…저가폰 공략 시동
이집트·요르단 사무소 독립·포럼 개최


삼성전자가 중동ㆍ아프리카 점령에 나섰다. 20달러대 휴대폰을 내놓으며 저가시장에 뛰어드는가 하면 올해 중아지역 판매 거점 구조개편도 앞두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6월까지 중동지역 두바이 판매법인(SGE) 산하에 있던 이집트와 요르단 분소를 독립 지점으로 분리, 판매 조직을 강화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아프리카 지역에는 신규 거점을 확대 개설하는 방안을 연내 추진할 계획이다.


 ◆판매 거점 구조개편 나서 = 삼성전자 중아지역은 현재 두바이에 위치한 SGE를 중심으로 15개 지역법인 및 사무소를 두고 있다. 그러나 올해 6월까지 SGE산하의 이집트, 요르단 분소를 독립시키고 하반기까지 아프리카 지역에 신규 거점을 만들어 판매 역량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동 시장이 최근 잠재력 있는 시장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면서 거점 확대와 투자 강화 방안이 마련되고 있다"면서 "올해는 삼성전자에게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또 최근 유럽에서 열린 '삼성구주포럼'같은 지역 포럼을 중아지역에서도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아프리카 최대 IT 박람회인 '자이텍스(GITEX)'에 불참을 결정함에 따라 지금까지 행사 전후로 진행돼 왔던 중아지역 회의를 따로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역 포럼을 통해 중아지역 거래선과 본사 전임, 담당 임원을 모아 진행하던 영업회의와 제품교육, 컨퍼런스 등 행사를 별도로 진행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검은 대륙'이 뜨거워 진다= 2006년까지만 해도 중아지역은 해외 총괄 가운데 유럽, 미국, 중국, CIS, 동남아, 중남미에 이은 매출 순위 7위(25억2000만달러)에 그치며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는 시장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2007년(36억3300만달러) 급격한 성장세로 중남미를 제치고 지난해(42억8800만달러)에는 동남아를 뛰어넘는 수준까지 성장했다.
 
올해 매출 목표 역시 전년 대비 20% 가량 성장한 51억4500만달러 규모. 2006년 대비 2배 이상 매출 확대를 내다보고 있는 셈이다.
 
특히 휴대폰 시장에서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노키아, 소니에릭슨 등 경쟁사들이 중동아프리카 시장에서 점유율 하락세에 접어든 반면, 삼성전자는 오히려 5%포인트 가까이 시장점유율을 확대시키며 선전하고 있다. 휴대폰 부문에 있어서는 3년 사이 점유율을 3배 가까이 늘렸다. 아울러 이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LCD TV 시장(2008년 기준 25.2%)에서는 최근 출시한 LED TV등 전략제품을 중심으로 2, 3위 기업들과의 격차를 더욱 크게 벌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저가시장 공략 '시동' = 삼성전자는 이 같은 성장세를 몰아 올해 휴대폰 시장의 대세인 '터치폰'의 라인업을 강화, 프리미엄 제품을 대거 선보이는 한편 저가 시장에도 적극 뛰어든다는 방침이다.
 
현재 아랍에미리트연방(UAE) 지역에서 판매되고 있는 '20달러대'폰(모델명: C160) 역시 이 같은 저가시장 공략의 일환. 그간 프리미엄 시장에 주력해왔지만 중동 휴대폰 시장의 최강자 노키아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이 같은 초저가 프로모션 제품을 내놓게 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경쟁사의 저가폰에 대응하기 위한 제품을 선보이는 한편, 경쟁사의 취약점인 프리미엄 터치폰 라인업을 강화하겠다"면서 "중아향(向) 제품 모델을 개발하고 중아향 광고를 개별 제작하는 등 마케팅 역량 강화에도 주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중아지역에는 타 지역과 다른 지역별 TV 광고가 개별 제작돼 방영되고 있다. 친숙한 이미지를 위해 대부분 현지인 모델을 채용했다. 최근에는 중동지역 '톱 가수'로 알려져 있는 레바논 여가수 '엘리사'를 뮤직기능이 강화된 휴대폰(모델명: I450, 일명 엘리사폰)의 모델로 기용하기도 했다.

두바이=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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