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금품수수 시인 이후 여야의 박연차 리스트 관련 공방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한나라당이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였다" 며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는 반면, 민주당은 "검찰이 죽은 권력에만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고 반격하면서 4.29 재보선에 미칠 영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공성진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9일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이래 10년만에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이뤄지게 됐다, 대외적으로도 부끄러운 일이다"고 맹비난했다.
박주선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같은 방송에서 "사과문만 가지고 범죄행위로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범법 행위가 사실로 밝혀지면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면서도 "검찰이 죽은 권력에만 칼질 하지 말고 살아있는 권력에 칼질할 수 있어야 제대로 된 소임을 다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특검이 와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여야는 4.29 재보선에 이번 사건이 미칠 파장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공성진 의원은 "어제 전주에서 최고위를 가졌다, 시민들이 한나라당에 기대하는 목소리가 많다"며 "이 사건이 민주당에 압박으로 작용하며 한나라당에 대한 기대가 올라갈 것이다, 전주에서 1석 확보도 가능하다"고 치고 나갔다.
반면 정동영 전 장관발 공천파동에 거듭된 악재를 맞고 있는 민주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거리두기에 나서며 정 전 장관의 무소속 출마를 만류하고 나섰다.
박주선 의원은 "노 전 대통령도 이제 사과문도 올렸으면 검찰수사에 응해서 할 말을 해야지, 홈페이지를 통해 자꾸 기사거리를 제공하는 모습이 바람직하지 않다" 며 "정 전 장관이 무소속 출마 하게 되면 민주당에 큰 타격이지만 본인에게도 앞으로 씻기 어려운 큰 상처가 될 것이다" 며 무소속 출마를 만류했다.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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