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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대기업, 고임금 구조 바로 잡아야"

이명박 대통령은 7일 "대기업은 이번 기회에 고임금 구조를 바로 잡아 경쟁력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주요 경제단체장을 청와대로 초청, G20 정상회의 결과를 설명한 자리에서 "현재 경제난 속에서도 고환율 덕분에 수출이 버티고 있지만 환율이 안정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이동관 대변인이 전했다.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은 이에 "달러당 1,000원으로 떨어져도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춘다는 각오로 대비해야 한다"고 공감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기업투자와 관련, "2·4분기 전망이 좋아지면 기업들이 업종에 따라 투자를 앞당겨 줬으면 좋겠다"며 "그래야 일자리가 생긴다. 새로운 투자 없이 일자리를 지키고 나누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재계 현안인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문제와 관련, 참석자들은 한 목소리로 "폐지해야 한다"고 밝혔지만 복수노조 허용 문제에는 의견이 다소 엇갈렸다.

이수영 경총회장은 이와 관련, "재계 내에서도 복수노조 문제는 70% 찬성, 30% 반대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4월 중순 서울에서 열리는 한·일 부품소재 조달공급 전시회와 관련, 참석자들은 "일본 기업들의 한국 투자를 늘리려면 노사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이와 관련, "앞으로 노사 질서는 확실히 개선되겠지만, 신뢰의 노사 문화를 만드는 데 기업도 노력해야 한다"며 최근 도요타 자동차의 한 종업원이 해고당한 직후 TV 기자와 인터뷰한 내용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해고당해 회사 정문을 나서던 그 종업원이 '회사가 오직 어려우면 이렇게 했겠느냐'고 말하던 장면이 기억난다"며 "몸담았던 회사에 대한 신뢰와 애정이 그만큼 두텁다는 뜻 아니겠느냐"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회의 도중 이동관 대변인은 오늘자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에 게재된 칼럼 내용을 보고했다.

주요 내용은 이번 G20 런던 회의 만찬장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정상들의 좌석이 주최국인 영국과 미국 정상 바로 옆 자리에 배치된 것과 관련, "아시아가 전면에 배치된, 새로운 세계질서의 반영"이라고 분석한 것.

참석자들은 이에 "이번 G20 성과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G20 성과 설명회에는 조석래 전경련 회장,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이수영 경총 회장, 사공일 무역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신동규 은행연합회장이 참석했고 청와대에서 정정길 대통령실장,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임종룡 경제비서관 등이 배석했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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