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경주 재보선 친박 정수성 후보의 '사퇴종용'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가 1일 논란의 중심인 이상득 의원을 겨냥해 "우리 정치의 수치"라고 강력 비난했지만, 이상득 의원과 주류 친이계의 반응은 "오해일 뿐이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4월 임시국회와 재보선의 초입부터 당내 분란이 가져올 후폭풍을 우려하는데다, 논란이 거세질수록 정수성 후보에게 동정표가 더 가지 않겠느냐는 정치적 고려도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2일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와 관련된 이야기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 이날 회의 공개부분에서는 물론이고 비공개 부분에서도 최고위원들은 일체의 언급을 하지 않은 것.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당이 개입한 것은 아니다, 무소속 후보에게 사퇴해라 그럴수도 없고 여론조사를 해보니 그럴 필요도 없다"며 "당이 당선되리라고 생각하니 공천한 것이 아니냐"고 선을 그었다.
안경률 사무총장도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정수성 후보가 정치 선배의 정치적인 언어나 수사를 충분히 생각하지 않은 것 아닌가, 오해에서 불씨가 생기는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사무총장은 박 전 대표의 발언과 관련해선 "당에서 높은 자리를 지내신 분이기 때문에 지금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어렵다" 면서도 "박 전 대표도 당이라는 큰 틀을 존중할 것이다"고 말했다.
당내 한 관계자는 "지금은 우리가 싸울때가 아니라는 걸 계파와 상관없이 공감하는 부분 아니냐"며 "오해에서 빚어진 작은 해프닝일뿐이다"고 의미를 축소했다.
당 지도부가 애써 봉합에 나서 진정국면을 보이고 있지만 4.29 경주 재보선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계파갈등의 도화선으로 당의 뜨거운 감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최진 대통령 리더십 연구소장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이미 떠오른 태양과 떠오르고 있는 태양의 역학관계 때문에 계파가 결코 공존하기 쉽지 않다"며 "따로 갈 수밖에 없는 숙명적인 관계"라고 잘라 말했다.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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