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음할인요율·연체대출금리도 낮춰..."최대 5.5만개 중기 혜택"
윤용로 기업은행장은 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소기업의 실질적 이자부담을 완화해주기 위해 다음주부터 보증서 담보대출 금리를 최대 1%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최근 정치권과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인하 요구 이후 시중은행들이 가산금리 조정 등의 방식으로 가계대출금리를 인하하고 있지만, 중소기업 대출금리를 낮추는 것은 기업은행이 처음이다.
윤 행장은 "기업은행의 전체대출에서 가계대출 비중은 18%에 불과하고 시중은행과 달리 가산금리제도를 활용하지 않아 이미 평균 금리수준이 낮다"며 "금융위기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 지원을 위해 중기대출금리를 인하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은 신용기관 보증비율 100% 이상인 대출은 자동적으로 1%포인트씩 금리를 낮추고, 보증비율 85%이하 100% 미만일 경우 0.5%포인트씩 감면키로 했다. 단, 이경우에도 영업점장이 최대 0.5%포인트내에서 추가감면할 수 있다.
윤 행장은 "보증부대출 금리인하는 총 4조원 한도로 연말까지 운용할 것"이라며 "업체당 평균 대출금인 1억7000만원을 기준으로 산정할 경우 약 2만3000개 중소기업이 금리감면 혜택을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업은행은 또 '중소할인 특별펀드' 2조원을 조성해 연말까지 할인어음 대출금리도 1%포인트씩 낮추기로 했다. 이경우 1만9000여 기업이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신용보증서를 담보로 한 할인어움 대출의 경우, 두가지 혜택 중 하나만 적용돼 최대 금리인하 폭은 1%포인트까지 가능하다.
현행 최고 21%인 대출 연체금리도 최대 3%포인트 감면해주기로 했다. 대출 연체 계좌수 기준으로 1만3000여 기업이 감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윤 행장은 "이번 금리 인하 조치로 현재 기업은행과 거래하는 기업 중 3분의 1 가량인 5만5000여 기업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금리인하 방안의 효과를 지켜본 뒤에 규모확대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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