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31일 "구조화된 파산이 제너럴모터스(GM)의 경쟁력을 회복하는 데 가장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해 GM의 파산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GM의 프리츠 헨더슨 신임 최고경영자(CEO)도 파산 가능성을 비롯한 강도높은 카드를 내던지며 채권단과 노조 측을 압박하고 있다.
◆오바마, GM 파산이 가장 좋은 대안
오바마 대통령은 GM 파산을 통한 구조조정을 선호하고 있으며 크라이슬러의 경우도 파산을 통해 부분매각하는 방안을 준비중이라고 이 문제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GM 헨더슨 CEO도 이날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파산보호 신청이 가장 바랄만한 결과는 아니지만 점점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해 오는 6월초로 추가시한 내에도 파산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 헨더슨 CEO의 이같은 언급은 오바마 행정부의 GM 처리 시나리오를 그대로 실행에 옮긴 것으로 풀이된다. 또 채권단과 노조에 대해서는 후순위 채권의 3분의 2 출자전환에 대해 양보하지 않으면 파산할 수 밖에 없다는 강한 압박으로 볼 수 있다.
GM이 헨더슨의 말대로 파산 보호신청후 구조조정을 통해 자산 등을 부분매각하는 수순을 밟게 될 경우 후순위 채권단은 거의 원금을 회복하기 힘들 전망이다. 노조도 일자리를 잃게 되며, 이 과정에서 미국 정부의 실업비용 부담도 적잖을 전망이다.
헨더슨은 하지만 GM의 생존 가능함을 증명하기 위해 투명한 재무제표를 필요로 하며 현금 흐름과 구조조정 방안 등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하고 '허머' 등의 브랜드를 매각할 것이라 언급했다. 그는 GM의 구조조정은 더 빠르게 더 깊고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채권단, 기한내 합의 어렵다 '맞불'
반면 GM 채권단도 파산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서 강수로 맞서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들은 GM이 출자전환에 성공해 파산 우려로부터 벗어날지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제시한 60일간의 기한은 GM이 출자전환을 이뤄내기 위한 시간으로 충분하지 못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또 합의파산이 GM의 부채를 줄이는데 있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GM은 출자전환을 통해 채무를 줄이기 위해 채권단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난항을 겪어 왔다.
노종빈 기자 unt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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