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2006년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 건넨 50억원은 신한캐피탈이 사모펀드를 만들어 가야CC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라 회장이 박 회장에게 지분을 사달라며 준 돈으로 31일 알려졌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이인규 검사장)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의 자회사인 신한캐피탈은 2006년 12월 사모펀드를 만들어 가야CC를 인수했고, 이 과정에서 라 회장이 박 회장에게 '가야CC 지분 5%를 사달라'며 50억원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캐피탈은 가야CC 인수 직후 박 회장의 최측근인 정승영 정산개발 대표를 이사로 임명하는 등 박 회장과의 인연을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라 회장에게서 받은 50억원 가운데 10억여원을 빼내 김환기 화백의 그림 2점을 구매했고, 다시 돈을 채워 넣어 박 회장 계좌에는 50억원이 그대로 보관돼 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은 라 회장이 건넨 50억원이 10여년 전에 회사에서 받은 일종의 상여금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박 회장에게 보낸 돈은 청탁성 대가가 아니라 개인 투자금의 성격인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진우 기자 bongo7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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