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영 전반에 대해 견제 역할을 해야 할 사외이사가 없는 상장사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달들어 뉴켐진스템셀(옛 온누리에어), 지러닝, 슈프리마, 유니테스트, 세계투어, 베리앤모어 등 7개 코스닥 상장사가 사외이사의 중도퇴임으로 공석인 실정이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중 세계투어만이 지난 20일 주주총회에서 2명의 사외이사를 선임했을 뿐 나머지 6개사는 여전히 사외이사가 없는 상태다. 액토즈소프트가 26일, 지러닝이 오는 27일, 베리앤모어가 30일, 뉴켐진스템셀이 5월8일 주총에서 사외이사를 선임할 계획이지만 이때까지 사외이사는 공석으로 남게된다.
사외이사의 역할이 대폭 축소된 이들 기업 일부는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거나 임직원의 횡령ㆍ배임 혐의 발생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은 기업들이다.
뉴켐진스템셀은 지난 12일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기업의 계속성 및 경영의 투명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한다는 통보를 받았고 이에따라 코스닥시장 퇴출 위기 직전에 놓여있다.
유니테스트는 자금관리 업무를 담당한 지배인 조기철씨 등 직원 2명이 회사자금 36억원을 무단 반출하는 횡령ㆍ배임 혐의가 발생한 기업. 이에따라 지난 20일 코스닥시장본부는 이로인한 상당한 규모의 재무적 손실 발생 여부 등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심사하기 위해 검토중이다.
일각에서는 투명 경영이 더욱 절실해진 이들 기업에 사외이사가 한명도 남지 않고 떠나간 것을 두고 사외이사의 역할에 문제가 생겼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주총때 새로 사외이사를 뽑으면 된다고 하지만 새 사외이사가 제 역할을 다 하지 못하고 임기 만료전에 또 다시 회사 문을 박차고 나가도 할 수 없는 노릇이다. 이를 법적으로 규제할 방법은 없다.
이에대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사외이사가 기업에서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하지 못하고 중도퇴임하는 것은 기업문화가 선진화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현행 제도상으로는 우리나라의 사외이사제도가 다른 선진국에 비해 절대 뒤지지 않기 때문에 바뀌어야 하는 것은 제도가 아닌 올바른 기업문화에 대한 인식"이라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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