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강혜정① "낼모레 서른,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인터뷰)


[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3월의 눈 내리는 날 늦은 오후, 영화 '우리집에 왜 왔니' 개봉을 앞둔 강혜정을 아시아경제신문이 만났다.

영화 속 신비로운 캐릭터 같은 모습 그대로 강혜정은 깨지기 쉬운 소녀 같으면서도 내면이 단단한 어른 같았다. "10대 소녀에서 30대 아줌마까지 소화할 수 있는 강혜정만의 장점"이라고 말하자 그는 "그걸 많이 알려달라. 감독님들이 저를 많이 '이용'해주시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매번 범상치 않은 캐릭터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강혜정이 이번에도 새로운 특별한 캐릭터로 다시 스크린에 얼굴을 비친다. 강혜정이 '우리집에 왜 왔니'에서 맡은 역할은 한 남자를 사랑해 10년 동안 스토킹하다 전과 3범이 된 여자 수강이다. 수강은 짝사랑하는 남자를 감시하기 위해 생면부지의 남자 병희(박희순 분)의 집에 쳐들어가 그를 포박하고 감금한다.

강혜정은 수강을 '홈리스(homeless) 캐릭터'라고 간단히 소개하며 "여배우가 그런 인물을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그다지 많지 않은데 그 자체만으로 상당히 매력적이지 않냐"고 반문했다. 특히 황수아 감독과는 "제가 스무 살때부터 알던 사이"라며 "황 감독이 원래 준비하던 '세탁소'라는 작품이 무산된 뒤 1년을 기다려 이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고 출연 배경을 설명했다.

강혜정은 극중 노숙자 캐릭터를 위해 4일씩이나 머리를 안 감기도 했다며 "예쁘게 치장하는 것보다 안 예쁜 모습으로 나오는 게 더 편안하다"며 자유분방한 면모를 드러냈다.

한여름에 노숙자처럼 겹겹이 옷을 껴입어야 해서 무척 힘들었을 법도 하지만 알고 보면 소녀 같고 재미있는 배우 박희순과 팬들 덕분에 삼계탕을 먹게 해준 소속사 후배 승리와 함께 영화를 찍는 과정이 더 없이 즐거웠다고 회상했다.


영화 개봉을 앞둔 상태에서 '우리집에 왜 왔니'가 강혜정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작품인지 물었다. 그는 이 질문에 대해 "제게 구체적인 욕망이 생기게 해주고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게 만든 영화"라며 "그동안 영화의 기술적인 부분에서의 약속 때문에 절 규제했던 부분에서 벗어나 좀더 활발하게 움직여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해준 작품"이라고 답했다.

강혜정은 '올드보이'에서 '연애의 목적'까지 연이은 성공에 비해 최근 출연작인 '도마뱀' '허브' 등이 비교적 저조한 결과를 낸 것에 대해서도 크게 개의치 않았다.

"관객에 배신을 '때린' 것일 수도 있죠. 늘 영화제에서 상을 타거나 관객몰이에 좋은 성적을 냈던 작품들이니까요. 그래도 최근 찍은 작품들을 좋게 분들도 꽤 많아요. 얼마 전엔 신현준 선배가 '도마뱀'을 좋게 봤다고 해주셨고, (강원래의 부인인) 김송 언니는 제게 밥을 사주시면서 '허브'를 보고 감동받았다고 해주셨어요. 전 상 받을 때보다 그런 말을 들을 때 더 감동을 받고 행복해요. '우리집에 왜 왔니'도 캐릭터의 특이한 점만 강조되지 않고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강혜정이 박희순, 승리와 함께 출연한 '우리집에 왜 왔니'는 4월 9일 개봉한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