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정치적 불안정이 확산되고 있는 동유럽 구제에 발벗고 나섰다.
IMF는 최악의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루마니아ㆍ세르비아ㆍ그루지아와 구제금융안 협상을 타결하거나 거의 마무리하면서 이들 국가에 대한 본격적인 지원에 나섰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현재 스위스 빈에서 루마니아와 IMF의 구제금융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루마니아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4%에 이를 것이라는 전제 아래 IMF의 지원을 요청했다. IMF도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루마니아는 IMFㆍ유럽투자은행(EIB)ㆍ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등에 총 200억유로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해 놓은 상태다.
루마니아는 지급준비율을 낮춰 이들 금융기구에 자금이 유입될 수 있는 방안을 협상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다. 16%의 단일 소득세율을 올리지 않겠다는 조건도 들어 있다.
다른 동유럽 국가인 세르비아도 IMF의 자금지원을 41억달러 규모로 늘리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 세르비아의 보즈다르 젤리치 부총리는 "협상이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며 양측이 곧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세르비아는 올해 15개월에 걸쳐 5억3000만달러의 차관을 받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경기침체로 추가 지원을 IMF에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IMF도 지원 요건으로 대규모 재정적자 축소를 명시하고 있다.
그루지야는 24일 IMF로부터 1억8700만달러를 지원 받기로 해 IMF의 동유럽 경제살리기 노력이 계속될 전망이다.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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