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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임혜선 기자]막바지를 달려 가고 있는 KBS2 월화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소이정 역할을 맡은 배우 김범이 원작 캐릭터의 매력을 못살리고 있어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
만화 원작에서 김범의 역할은 F4 최고의 플레이보이 소지로. 소지로는 다도 명가의 자손으로 여자라면 가리지 않지만 내면에는 형에 대한 열등감과 아픈 상처가 자리하고 있다.
관점에 따라 F4 가운데 가장 매력남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하지만 드라마에서 소이정은 삶 자체가 여유로운 부잣집 도련님 그 이하도 이상도 아니라는 평가다.
드라마 초기에는 금잔디(구혜선 분)의 친구 가을(김소은 분)과의 로맨스가 예상되며 금잔디-구준표(이민호 분)·윤지후(김현중 분) 로맨스 라인과 별개로 또 다른 이야기 축을 만들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구준표에 대한 인기로 그 비중이 점차 축소됐다.
김범은 MBC 월화드라마 '에덴의 동쪽'에서 송승헌의 아역으로 출연, 많지 않은 출연 시간에도 불구하고 나이답지 않은 카리스마로 자신의 연기폭을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때문에 '꽃보다 남자' 방영전부터 대중들은 김범의 연기에 주목하고 있었던 상황. 반면 구준표 역을 맡은 이민호는 초반 신인이어서 관심도가 낮았다. 김현중과 김준 역시 가수출신이기 때문에 연기력에 대한 기대감이 적은 편이었다.
'꽃보다 남자' 제작사측도 "김범과 구혜선을 뺀 대부분의 출연 배우들이 신인"이라며 "연기 측면에서 김범과 구혜선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한바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민호와 김현중은 연기력이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으며 두각을 나타낸 반면 김범은 예상보다 낮은 비중을 차지하며 주위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해 아쉽다는 지적이다.
23일 방송분에서도 김범의 비중은 그리 높지 않았다. 김범은 구준표(이민호 분)과 하재경(이민정 분)의 결혼식에 참석한 모습, 가을(김소은 분)과 드라이브하며 자신의 아픔을 털어놓는 장면 등 5-10분여간 등장했을 뿐이다.
드라마 종영까지 3부밖에 남은 시점에서 김범이 어떤 모습으로 유종의 미를 거둘지 사뭇 궁금하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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