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슈빌 학의 뜰' 3순위 평균경쟁률 3.82%…다른 지역은 모두 미달
계룡건설이 분양중인 대전 학하지구 ‘리슈빌 학의 뜰’ 3순위 청약이 불황 속에도 괜찮은 성적을 거뒀다. 비슷한 기간 청약접수를 받은 전국의 아파트들이 대부분 미달된 것과는 정반대 결과다.
모처럼 찾아온 청약열기가 분양시장의 봄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일시적 바람에 그치고 다시 침체의 늪으로 돌아갈지에 관심이 쏠린다.
◇‘리슈빌 학의 뜰’ 오랜만의 대박=21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대전 리슈빌 학의 뜰 3순위청약을 20일 마감한 결과 평균 2.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용면적 별로는 ▲115.24㎡형 7.63 대 1 ▲112.83㎡ 2.92 대 1 ▲132.18㎡ 1.89 대 1 ▲158.66㎡ 2.84 대 1다.
'리슈빌 학의 뜰'은 모델하우스에만 3만여명이 다녀가고 1순위 청약에서 51% 청약률을 보이는 등 일찍부터 대박조짐을 보였다.
계룡건설도 이 아파트를 침체된 분양시장을 살리는 첫 사례로 만들겠다며 3.3㎡당 926만원에 내놓을 수 있었던 평균 분양가를 800만원대로 낮춰 청약열기를 북돋았다.
반면 비슷한 기간 다른 지역에서 청약을 받은 아파트들은 대부분 '초라한 성적'에 그쳤다.
전남 나주 2차 리젠시빌은 33가구 모집에 한명도 청약접수를 안했다. 부산시 부곡동 롯데캐슬 디아망(207가구), 충남 연기 성호늘푸른(144가구)은 모두 미달됐다.
서울 영등포구의 삼익플라주(28가구 분양)도 각 1가구를 분양하는 소형 가구에 1명씩이 청약한 것을 빼고는 모두 미달로 막을 내렸다.
이 때문에 모처럼 대전 청약시장에 수요자가 몰렸지만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란 시선도 많다.
주택건설업계 관계자는 “대전엔 서남부지구와 학하지구에 나올 새 물량이 많아 '리슈빌 학의 뜰' 분양계약 여부를 저울질하는 수요자들이 적잖을 것”이라며 “분양대박을 점치기엔 좀 이른감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대전 건설사들 분양 채비…전국으로 번지나=그럼에도 '리슈비 학의 뜰' 청약성공은 대전지역 건설업계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켰다.
우선 주택건설업체들이 미뤄뒀던 분양계획표를 하나 둘씩 꺼내고 있다.
제일건설은 대전 학하지구에 ‘오투그란데’ 1600가구를 다음달 말 쯤 분양할 계획이었지만 분양일정을 앞당기는 안을 검토 중이다. 대전 도안신도시(서남부택지개발지구) 14블록에 885가구를 선보일 피데스개발도 조심스럽게 분양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대전발 분양 훈풍'이 수도권까지 이어질지도 관심거리다.
수도권에선 청라지구에서만 오는 4~5월 9200여 가구가 분양을 기다리고 있다. 송도 신도시엔 2100여 가구가 공급된다.
이들 지역은 부동산 규제완화의 혜택을 받은 곳들로 양도소득세가 면제되고 전매제한기간도 1∼3년으로 줄었다.
따라서 이들 아파트의 분양성패는 아파트 분양시장 분위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노형일 기자 gogonh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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