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큰손' 국민연금이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자본시장법으로 5%룰 적용을 받으며 보유 주식 종목을 일괄적으로 공개했던 국민연금이 투자회사에 대한 적극적 의결권 권리 행사에 나섰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지난 19일 열린 국민연금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를 열고 환일제약과 한단정보통신의 주주총회에서 기존 경영진에 반대해 2대주주들이 제안한 사외이사와 감사 선임 제안에 찬성키로 결정했다.
기업 투명성을 높여 주주가치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재 환인제약의 지분 20.36%를 보유하고 있는 2대주주 데칸밸류어드바이저리가 사외이사와 감사를 각각 추천한 상태로 4.5%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이 데칸밸류어드바이저리의 제안을 수용한 상태다.
오는 27일 열리는 한단정보통시 주총에서도 국민연금이 기존 경영진과 2대주주의 제안 사이에서 2대주주의 의견에 손을 들어줘 주총에서의 표대결 관심이 주목받고 있다.
한단정보통신의 최대주주인 아크투자자문은 현 경영진 백운동 이사 외 7인에 맞서 사외이사에 김성태 아크투자자문 사무와 인치정 법무법인 정평 변호사를 추천했다. 또 감사후보로 김정호 하나대투증권 자문위원을 추천했다.
또, 현 경영진이 배당금을 주당 175원 제시하자 아크투자자문은 주당 500원의 배당을 요구하며 제동을 걸었다.
이에 현 경영진은 반발하며 양측은 주총장에서 표대결을 선언한 상태다.
한단정보통신 지분 6.5%를 보유한 국민연금은 이미 아크투자자문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에 주주총회 양측의 표대결이 주목된다.
현재 국민연금이 5%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수는 유가증권 시장 120개, 코스닥 17개 등 총 132개에 이른다.
더욱이 국민연금이 주총에 깐깐하게 참여하면서 주총을 계기로 기업 투명성 강화, 주주가치 제고, 지배구조 개선 등에 대한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돼 국민연금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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