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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슨 "내가 블루몬스터의 주인~"

CA챔피언십 최종일 1타 차 우승, 가르시아 제치고 '세계랭킹 2위' 겹경사

'레프티' 필 미켈슨(미국)이 마침내 '블루몬스터'를 정복했다.

미켈슨은 1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도랄골프장 블루코스(파72ㆍ7266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CA챔피언십(총상금 85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3언더파를 보태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전날 공동선두 닉 와트니(미국)를 1타 차로 제압했다. 지난달 노던트러스트오픈에 이어 시즌 2승째이자 통산 36승째, 우승상금 140만달러다.

미켈슨은 이로써 제프 오길비(호주)에 이어 올 시즌 두번째로 '2승 챔프'에 오르는 동시에 오길비와 간발의 차로 상금랭킹 2위(270만4290달러)를 달려 일찌감치 '상금왕 진군'을 전개하게 됐다.

미켈슨에게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복귀 시점에서 우승을 차지했다는 것이 자랑거리. 미켈슨은 이번 우승으로 우즈와 불과 0.52포인트 차로 세계랭킹 2위에 올라 우즈와의 번격적인 '넘버 1' 경쟁도 예상되고 있다.

미켈슨은 이날 10번홀(파5)까지만 해도 와트니와 '물고 물리는' 혼전을 펼쳤다. 미켈슨이 1~ 2번홀의 연속버디로 선제공격을 날리자 와트니는 1, 3번홀의 '징검다리 버디'로 응수했다. 미켈슨은 와트니의 7번홀(파4) 보기를 틈 타 8번홀(파5) 버디로 순식간에 2타 차 선두로 달아났지만 와트니는 9번홀(파4) 버디로 이번에도 좀처럼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다.

와트니는 미켈슨이 버디를 잡은 10번홀에서는 이글까지 포획하며 기어코 동타를 만들었다. 와트니는 그러나 11~ 12번홀에서 연속보기를 범하며 '블루몬스터의 덫'에 발목을 잡혔다. 와트니는 미켈슨이 보기를 범한 12번홀(파5)에서는 벙커 샷 실수로 1타를 까먹어 호기를 살리지 못했다.

미켈슨에게도 12번홀은 최대의 '승부처'가 됐다. 미켈슨은 티 샷이 오른쪽 숲속으로 날아가면서 라이가 좋지 않자 클럽을 거꾸로 잡는 샷까지 구사했지만 바로 앞의 나무를 맞혀 오히려 치명적인 위기를 초래했다. 미켈슨은 다행히 네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보기로 틀어막는데 성공했다.

우즈는 한편 이틀연속 4언더파를 작성하며 공동 9위(11언더파 277타)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전날 '송곳 아이언 샷'이 살아난데 이어 이날은 퍼팅감을 되찾았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한국군단'은 앤서니 김(24ㆍ한국명 김하진ㆍ나이키골프)이 3오버파를 치면서 58위(1언더파 287타)로 순위가 뚝 떨어졌다. '탱크' 최경주(39ㆍ나이키골프) 역시 공동 59위(이븐파 288타)로 부진했다. 지난주 혼다클래식 우승으로 기대를 모았던 양용은(37)은 무려 6오버파를 치는 난조로 최하위권인 74위(6오버파 294타)로 밀려났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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