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수감된 매도프 "피해입힌 투자자들에게 죄송"

전 나스닥증권거래소 위원장 버나드 매도프가 자신이 벌인 다단계 금융사기(폰지사기)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12일(현지시간) 주요외신에 따르면 매도프는 뉴욕 맨하튼법원에서 열린 법원 청문회에서 돈세탁, 위증, 증권사기등의 11개 혐의를 모두 시인하고 수감됐다. 이로써 미국 역사상 유례없는 사기극의 주인공은 최대 150년까지의 징역형을 받게 됐다.

사건을 담당한 대니 친 판사는 매도프의 시인 후 바로 수감명령을 내렸고 매도프는 수갑이 채워진 채 법원 근처의 교정센터를 옮겨졌다. 친 판사는 도주 위험을 이유로 매도프 변호인의 보석 신청을 받아들지 않았다. 매도프는 지난해 12월 체포 이후 1000만달러의 보석금을 지급하고 가택연금 상태에 있었다.

매도프는 청문회에서 “제가 폰지 사기를 주도했다”고 인정하고 “피해를 본 투자자들에게 깊은 사과를 표한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져있던 90년대 초부터 투자자가 기대하는 수익을 돌려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빠져 있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런 강박관념이 지금까지 이어졌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그는 "아들인 마크 매도프 등은 자신의 금융사기에 개입되지 않았다“며 ”아들이 운영하는 매도프 시큐리티 인터내셔널은 합법적인 회사“라고 주장했다. 이는 자신이 빼돌린 돈의 행방은 끝까지 밝히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돼 의혹은 쉽게 풀리지 않을 전망이다.

이날 매도프는 회색 양복에 회색 넥타이를 입고 커프스까지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도프의 수감이 알려지자 방청객에서는 박수까지 터져 나왔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신규 투자자들에게 받은 돈으로 기존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돌려주는 폰지 사기로 매도프가 벌인 사기액은 650억달러에 이른다. 검찰은 사상 전례 없는 사기행위와 관련된 수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도프의 재산은 몰수될 예정이다.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