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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인터넷 전화 서비스 추가

그룹전체 통신시스템 전환···외부사업도 병행

두산그룹이 통신사업에 진출한다.

기존 그룹 계열사 인프라 구축에만 치중했던 IT사업 부분을 수익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성장 잠재력이 큰 인터넷 전화(VoIP) 서비스 시장에 진출하기로 한 것이다.

오는 27일 주주총회를 여는 (주)두산은 지난 10일 이사회를 개최해 사업 목적에 별정통신사업을 추가했다.

두산 정보통신BU가 기존에 제공하던 IT서비스 영역에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추가해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그룹 전체의 통신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라는 게 1차 이유지만 타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사업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두산 관계자는 "정보통신BU에서 올해 그룹 전체 통신 시스템을 인터넷전화 기반으로 전환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중인데 이를 수익사업으로 키우자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면서 "정확한 개시 시기와 방법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외부 사업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두산이 인터넷 전화 사업에 긍정적인 전망을 내리는 이유는 그룹 계열사란 탄탄한 기반이 있기 때문이다. 2007년을 기준으로 두산그룹은 국내 21개 계열사 전 세계 35개국 112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총 직원 수 3만5000여명중 해외 사업장에만 1만50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올해 전망한 기업용 인터넷 전화 가입자 증가 수가 20만명 수준이라는 점을 놓고 본다면 두산그룹 자체만으로 상당히 큰 시장이다.

두산그룹은 1990년대 이미 타 그룹보다 앞서 IT기반 통합 시스템을 구축ㆍ운영해 왔지만 통신 시스템 통합작업이 이뤄지지 못해 상당한 비용 부담을 초래하고 있다. 국내에 소재한 계열사의 경우 현재 KT의 유선전화를 사용하고 있는데,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동안 두산그룹 8개 계열사가 지출한 통신비는 무려 44억원에 이르며, 직원 1인당 통신비도 30만원을 넘는다. 나머지 계열사를 포함할 경우 통신비 규모는 훨씬 커진다.

인터넷 전화는 요금이 유선전화에 비해 싸고 본ㆍ지사간 망내통화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통신비의 20%~85%까지 절감효과를 볼 수 있다. 여기에 정보통신BU가 쌓아온 화상회의, 전사적자원관리(ERP), 공급망관리(SCM) 등 IT 인프라 운영 노하우를 결합시키면 경쟁업체와 차별화 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인터넷전화 사업자들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한 통신업체 관계자는 "두산이 가정용 인터넷전화 시장까지 들어오기에는 역량이 부족하고 노하우도 없기 때문에 기업용 시장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업용 시장도 영업력 및 가격 경쟁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기존 업체의 벽을 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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