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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지주사 전환.. 대외-실무 투톱체제로

‘박용현 회장체제’ 두산그룹...오너경영 복귀
상임이사 7명중 오너일가만 5명 차지
'병원개혁' 박용현 경영능력 재계 관심


두산그룹이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하면서 오너경영시대를 다시 열었다.

지주회사체제의 첫 그룹 수장으로는 박용현 두산건설 회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두산은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어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 박용현 두산건설 회장, 이재경 두산 부회장, 박지원 두산중공업 사장을 신규 상임이사 후보로 추천키로 했다. 또 임기가 만료되는 박정원 두산건설 부회장은 이사 후보로 재추천 했다. 이에 따라 두산 사내 이사진은 기존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과 제임스 비모스키 두산 부회장을 포함해 7명으로 구성됐으며 오너 일가만 5명에 이른다.

두산은 오는 27일 예정된 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지주회사 대표를 선임할 예정인데 박용현 회장이 유력시된다. 두산 관계자는 "박용성 회장은 대한체육회장, 중앙대 이사장 등의 직책을 맡고 있어 두산 회장에 선임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할 것"이라면서 "형제경영의 전통에 따라 박용현 회장이 유력하다"고 설명했다.

박용현 회장은 고(故) 박두병 선대회장의 4남으로 현재 박용성 회장(3남), 박용만 회장(5남)과 함께 그룹 경영을 주도하고 있지만 형과 아우에 비해 경영능력 검증 기간이 짧다는 점을 지적받고 있다.

외과의사 출신으로 서울대병원장을 지내는 등 그룹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가 왕자의 난으로 오너 일가가 그룹 경영에서 손을 뗀 후인 지난 2005년 11월 연강재단 이사장을 맡으며 경영인의 길에 입문했다. 이후에도 사회공헌 활동에만 주력하다가 2007년에서야 주력 기업중 하나인 두산건설 회장에 부임해 실질적인 경영 수완을 보여주진 못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두산측은 절대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박용현 회장은 서울대 병원장 시절 '철밥통'이라 불리던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서울대병원을 업그레이드 하는 등 경영 능력은 충분히 검증 받았다는 것이다. 박용성 회장도 "동생(박용현 회장)이 의사지만 장사꾼 기질이 있어 서울대병원을 개혁했다"고 말할 정도다.

재계 관계자들은 두산그룹이 박용현 회장 선임을 통해 형제경영의 전통을 세우면서도 긍정적인 그의 이미지를 앞세워 책임경영 및 투명경영에 최선을 다한다는 의지를 간접적으로 내비친 것이 아니냐고 보고 있다.

박용현 회장이 수장이 돼도 경영 실무는 박용만 회장이 전담할 것이라는 전망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박용현 회장은 박정원 부회장과 박지원 사장 등 4세대에 대한 경영권 승계에 대비한 준비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두산그룹은 소주 '처음처럼' 신화의 주인공 한기선 전 두산주류 사장을 핵심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 최고운영책임자(COO)로 내정했다. 한 사장은 앞으로 최승철 두산인프라코어 최고경영자(CEO), 김용성 사장 등과 함께 회사 경영을 담당하게 된다.

그는 지난 1978년 두산인프라코어의 전신인 대우중공업에 입사해 10여년간 중공업 업무를 했기 때문에 분위기가 전혀 낯설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두산측은 한 사장이 소주사업에서 보여준 경영능력을 두산인프라코어에 접목시켜 회사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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