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개학과 이사철을 맞아 강남지역 전세값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송파구는 3.3㎡당 평균 전세가격이 3년여만에 700만원대를 돌파하는 등 경기 침체도 빗겨가는 듯한 모습을 연출했다.
12일 부동산뱅크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현재(3월 1주) 송파구의 3.3㎡당 평균전세가는 703만원을 기록했다. 지난주(697만원) 대비 0.83% 오른 수치다. 송파구는 2006년 2월 600만원대에 진입한 후 처음으로 700만원대를 넘어섰다.
동별로 살펴보면 ▲방이동 4.27%(615만→642만원) ▲오금동 3.74%(574만→595만원) ▲석촌동 3.36%(715만→739만원) ▲잠실3동 1.49%(958만→972만원) ▲잠실1동 1.44%(976만→990만원) 순으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의 경우 올해 겨울방학기간에만 평균 6000만∼9000만원이 올랐다.
1월에 올림픽선수기자촌 112㎡(34평형)가 1억6000만∼2억원에 거래됐는데, 현재 2억3000만∼2억9000만원으로 거래가 형성되고 있다.
석촌동 한솔 단지의 경우 109㎡(33평형)가 1월에 1억7000만원 수준에서 거래됐는데, 현재는 2억3000만원이다.
서초구도 0.13%(779만→780만원) 오름세를 기록했다. 반면 강남구는 0.18%(851만→850만원)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경희 리서치센터 팀장은 "송파구 일대는 지난해 입주물량이 쏟아져 전셋값이 크게 하락했다"면서도 "신학기와 이사철로 저렴하게 나온 전세매물이 소진되면서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이어 "강남구는 낡고 노후된 아파트 단지들이 많아 강남 지역의 세입자들이 송파 일대로 이주해 강남 전셋값은 오히려 하락했다"며 "전세시장도 일부 지역에 한해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이사철이 끝나고 나면 약보합을 띨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송파구 잠실동 K공인 관계자는 "경기 불황으로 매매보다는 전세를 찾는 수요자들이 많아 지난해 말부터 2월 말까지 상승세를 보였다"며 "현재는 물량도 없을뿐더러 3월들어 이사철 수요가 사라지면서 보합세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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