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서민경제의 어려움을 감안, 고통 분담 차원에서 설탕가격 인상을 유보하겠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11일 “최근 환율 급등으로 인해 원가부담이 가중되고 대규모 환차손과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감소 등으로 수익성이 급속도로 악화되는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그러나 서민경제의 어려움을 감안, 고통분담차원에서 설탕값 인상을 유예하겠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9일부터 설탕출고가격을 평균 15.8%인상키로 한 바 있다.
CJ제일제당관계자는 “가격 인상 발표이후 실제 소비자가격에 적용되기까진 평균 15~30일 이상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시장에서는 인상가격이 적용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평균환율을 1200원으로 예상해 경영계획을 수립했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환율이 지속되고 올해에도 환율이 1500원선을 넘나들면서 상당한 경영압박을 받고 있다.
이번 설탕가격 인상 유예로 인해 향후 환율이 큰 폭으로 떨어지지 않는 한 CJ제일제당이 떠안아야할 원가부담은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은 가파른 환율상승으로 인해 2000억원의 환차손을 보는 등 고환율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한편, CJ제일제당은 지난해 7월말에도 물가상승에 따른 서민들의 부담을 덜어주기위해 밀가루 가격을 최대 20%인하한 바 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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