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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강승훈 기자] SBS 수목드라마 '카인과 아벨'에서 탈북자 오영지 역을 맡은 한지민이 '떡 파는 처녀'로 나섰다.
북한의 유명한 혁명 가극 '꽃 파는 처녀'의 주인공과는 달리 지하도 계단에서 달떡과 곱장떡을 파는 길거리 행상으로 변신한 것.
극중 영지는 지난 5일 방송된 '카인과 아벨'에서 천신만고 끝에 밀항선을 타고 한국으로 들어왔다. 낯선 땅에 정착한 영지는 먹고 살기 위해 온갖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낮에는 정육점 한우 세일 판촉을 위해 소머리 탈을 뒤집어쓰고 밤에는 화로구이 집에서 수백 개의 불판을 닦는다.
때로는 목욕탕 청소를 하면서 떡 팔이 행상에도 나선다. '투잡'이 아니라 '포잡'을 하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 꿋꿋이 살아가는 '함경도 또순이'의 억척스런 생활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한지민이 '떡 파는 처녀'로 촬영된 장면은 지난 1일 서울의 한 지하철 역 근처에서 촬영됐다.
한지민은 비닐 가방에 호일로 감은 떡 뭉치를 쌓아놓고 추운 날씨에 손을 호호 불어가며 호객행위를 했다. "북조선 메주로 만든 쫄깃한 곱장 똑이 왔슴다. 서방님 혼례상에 올리던 달똑 하나 사가시라요~"라고 외치며 실감나는 사투리 연기를 펼쳤다.
촬영 현장을 구경하던 행인들은 "허름한 옷을 입고 떡을 팔아도 역시 예쁜 지민공주"라며 한지민의 귀여운 캐릭터에 찬사를 보냈다.
주연 배우가 떡장수 역할을 맡은 것은 장미희가 MBC 드라마 '육남매'에서 '똑 사세요'로 장안의 화제를 모았던 이후 처음 있는 일. 비록 아르바이트로 떡을 파는 설정이지만 한지민의 '똑 사시라요~'도 큰 화제를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지민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기존의 청순가련형 이미지를 벗고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는 칭찬을 듣고 있다. 드라마 초반에는 '왕비'에서 '변비'로 굴욕(?)을 당해 화제를 모으더니 요즘은 귀여운 캐릭터의 탈북처녀로 사랑받고 있다.
하나원(탈북자 정착 지원시설)에 입소해 국민체초를 하고 배식을 받는 귀여운 표정은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와 자연스러운 북한 사투리로 기존 이미지와 다른 면모를 보여주는 한지민은 극중에서 과감하게 가지로 망가지는 모습을 선보여 '귀염공주'로 불리고 있다.
강승훈 기자 taroph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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