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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저가 '할인점', 고가 '백화점' 눌렀다

최악의 경기침체로 미국 백화점 매출이 급감하는 가운데 주요 할인점의 매출은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이 좀더 저렴한 생필품 위주의 상품을 구입하기 위해 할인점에서 쇼핑 횟수를 늘렸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마트 같은 할인점 선전

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의 지난 2월 동일 점포 매출은 5.1% 늘어 예상보다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2.4%의 증가율을 예상했다.

월마트는 이날 지난해 95센트였던 배당금을 주당 1.09달러로 늘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회원제 할인점 코스트코와 샘스클럽도 지난달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각각 4.0%, 5.9% 늘었다.

◆백화점 쇼핑은 급격히 둔화

미국 최대 고급 백화점 체인인 메이시스의 경우 지난 2월 매출이 동일 점포 기준 8.5% 급감했다.

이와 함께 JC페니와 노드스트롬의 2월 매출도 각각 8.8%, 15.4%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럭셔리 상품 전문체인 니먼 마커스와 삭스 역시 각각 21%, 26%의 매출 하락율을 기록했다.

◆소비회복 쉽지 않을 듯

미국 유통업계 전체를 기준으로 2월 동일 점포 매출은 1.2% 줄면서 지난 1월의 1.8% 급락보다 하락률이 다소 둔화했다.

전문가들은 2월 매출의 경우 연초보다 따뜻해진 날씨와 봄 신상품 출시 등이 매출 증가에 한몫했으나 이런 현상이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고 본다.

시장조사업체 리테일매트릭스의 켄 퍼킨스 대표는 "극심한 경기침체로 연말ㆍ연초 시즌에 쇼핑을 미뤘던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매출은 증가했던 것"이라며 "이런 현상이 3~4월에도 계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지난달 실업자 수가 기록적인 69만7000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1월부터 14개월 동안 일자리를 잃은 실업자 수가 총 420만명에 이르러 빠른 소비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노종빈 기자 unti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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