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5일 우크라이나가 2월분 가스값을 제때 내지 않는다면 가스 공급을 중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틴 총리는 이날 국영 TV에 출연, "7일까지 우크라이나가 가스 대금을 전부 내지 않으면 지난 1월과 같은 가스 중단 사태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언은 우크라이나 국가보안국(SBU)이 4일 자국의 국영 가스 회사 나프토가즈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한 이후 나온 것이다.
푸틴 총리는 "우크라이나가 가스 대금을 낼 능력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이번 사건의 결과로 대금 지급이 이뤄지지 않으면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유럽 소비국가에 공급되는 가스도 끊기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푸틴의 경고가 나오자마자 나프토가즈 측은 곧바로 "5일 중 대금 지급이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프토가즈는 2월분 가스 대금 3억6000만달러 중 3억1000만 달러를 전날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고, 가즈프롬도 이를 확인했다.
한편, 러시아는 지난 1월1일 밀린 가스 대금을 갚지 않고 올해분 가스값 협상에도 미온적이라는 이유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했고, 일주일 뒤에는 가스 유용설을 제기하며 우크라이나를 거쳐 유럽으로 가는 가스마저 차단한 바 있다.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