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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난이 마약사범 증가시켰다

서울지역 '구속' 작년보다 83% 급증
뮤지컬 '돈주앙' 무용수 4명ㆍ부부동반 투약 사례도
檢 "소규모 밀반입 늘어ㆍ온라인 단속도 강화"


경제난 심화에 따라 현실을 도피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마약사범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서울지역에서의 마약류 사범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중앙지검 마약ㆍ조직범죄수사부(부장 이두식)는 최근 마약류사범 단속 결과 마약류 밀반입 및 투약사범 등 21명을 인재해 7명을 구속하고, 대마 9.25g 및 해시시 4.94g 등을 압수했다고 4일 밝혔다.
 
이두식 부장은 "경제난에 따라 자포자기하거나 현실을 잊기 위해 마약류를 투약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단속이 펼쳐진 지난 1~2월까지 서울지역에서는 인지 35명, 구속 1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84%, 83%나 증가했다.
 
전국적으로도 인지 255명, 구속 11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각각 0.02%, 10%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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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장은 "최근에는 예전과 달리 외국인 및 교포들의 국내체류 증가, 내국인의 빈번한 국외여행 등으로 해외에서 택배 등을 이용한 소규모 마약류 밀반입 및 투약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어린 시절 미국으로 입양돼 존스홉킨스대학 및 인디아나대학원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하고, 국내에서 음악 관련 직업을 구하던 M(32)씨는 친분이 있는 국내 유명 교향악단 악장에게 대마초가 은닉된 우편물의 수령을 부탁해, 이를 찾으려다 검찰에 검거됐다.
 
M씨는 지난 1월19일께 미국 텍사스로부터 국제등기우편을 이용, 땅콩버터에 위장해 대마 9.25g을 밀수입했다.
 
뮤지컬 '돈주앙'에 출연중인 스페인 무용수 4명도 해시시를 밀수ㆍ흡연했다.
 
이들은 S(29ㆍ스페인)씨가 가지고 있던 해시스를 지난 1월 하순께부터 2월13일께까지 흡연했고, R(30ㆍ스페인)씨 는 지난달 15일께 스페인에서 국제우편으로 해시시 약 4.94g을 밀수하기도 했다.
 
이 밖에 S운수(택시)노조위원장인 최모(41)씨도 지난해 10월20일께 중국에서 국제특급우편을 통해 필로폰 10g을 380만원에 밀수입해 투약했으며 부부가 함께 필로폰을 투약해 검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이 부장은 "필로폰 반입이 많이 차단돼 소규모로 밀수입되다보니 엑스터시, LSC 등 대체마약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더욱 단속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2명으로 구성된 인터넷 판매 단속반도 온라인상에서의 마약류 유통을 단속중"이라며 "주로 오픈마켓 등에서 유통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승국 기자 ink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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