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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속 자동차 업계 지각변동

아우디·폴크스바겐, BMW·메르세데스 앞지를까

자동차업계 전반이 불황으로 죽을 쑤고 있는 가운데 위기를 기회로 삼은 몇몇 업체들의 도약으로 자동차시장의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한 때 천하를 호령하던 미국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처지는 처량하게 됐다. GM은 지난달 20일 파산보호 신청을 한 스웨덴 자회사 사브(SAAB) 매각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브의 잔 에이크 존슨 이사는 제네바 오토쇼에서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를 갖고 "자동차 업계 내외부에서 매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측과 협상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GM은 스웨덴 정부에 사브의 구제를 위해 5억7000만 달러의 구제금융을 요청했으나 승인을 받지 못하자 파산보호 신청을 하고 2010년까지 사브를 정리할 것이라고 발표한 상황이다.

존슨 이사는 이날도 “곧 현금이 바닥날 것”이라며 “스웨덴 정부로부터 5억유로의 지원을 받았으면 한다”라고 읍소했다.

GM은 이 밖에도 캐나다, 한국, 독일 등지에서 자금지원을 기다리고 있다.

유럽 자동차 업체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2일(현지시간) 프랑스 자동차 공업협회에 따르면 2월 프랑스 자동차 신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1%나 떨어졌다.

특히 시트로앵, 푸조, 르노 등의 프랑스 자동차 메이커들은 13.3%의 판매 감소세를 보여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에서의 2월 신차 등록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48.8%나 떨어지면서 반토막 났다. 지난 1월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1.6%에 하락한데 이어 상황이 더욱 악화된 것이다.

그러나 경쟁업체가 어려운 틈을 타 오히려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업체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독일 폴크스바겐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보다 15.4%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폴크스바겐의 지난해 순이익은 48억유로로 2007년보다 7억유로 증가했는데 이는 전문가 예상치 43억유로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매출도 4.5%증가했다.

폴크스바겐측은 “경기침체가 오히려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내년 BMW와 메르세데스를 추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우디 역시 결의를 다지고 있다. 아우디의 펜터 슈바르첸바우어 이사는 “다른회사들이 힘을 잃고 있는 반면 우리는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며 “2010년 유럽판매 시장에서 BMW와 메르세데스를 앞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업체는 이미 중국에서 BMW와 메르세데스를 앞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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