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는 25일 법안심사소위를 열고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동의안을 처리, 전체회의로 넘겼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서 미디어 관련법이 민주당의 반발 속에 직권상정이 이뤄진 데다 외통위 소위에서 FTA 비준안마저 통과되면서 향후 국회는 여야간의 극심한 충돌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소속 황진하 법안심사소위원장은 이날 오후 소위에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한미 FTA는 빠른 시일 내에 성사돼야 한다. 전체회의에서 비준동의안을 논의하자"며 의원들의 찬반 여부를 물었다.
이에 한나라당 소속 안상수, 이범관, 윤상현, 진영 의원과 친박연대 송영선 의원이 찬성 의사를 밝혔다. 황 위원장은 이후 FTA 비준안의 전체회의 회부를 선포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과 한나라당 의원들이 비준동의안 상정의 적법성 여부를 놓고 실랑이를 벌였다.
박상천 민주당 의원은 지난 "소위 회부 자체가 적법하지 않은 비준동의안을 의결할 경우 전체회의와 본회의에서의 파행도 불가피하다"며 "처음부터 절차를 다시 밟자"고 주장했다.
반면 안상수 한나라당 의원은 "적법성 문제를 따지려면 소위에서 따지지 말고 전체회의에서 따지자"고 맞섰다.
한편, 이날 소위에 참석한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주 방한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한미 FTA는 양국관계상 중요한 어젠다이고, 서로 진전시키기 위해 노력하자'고 말했다"고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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