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몸살'에 한국 경제는 '중병'
지난해 미국발(發) 세계 금융위기의 여파로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악의 4분기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OECD 30개 회원국의 2008년 4분기 경제성장률(계절조정치)은 전분기대비 평균 -1.5%인 가운데 우리나라는 -5.6%로 가장 낮았다.
이는 OECD회원국 평균 성장률보다 3.7배나 낮은 것으로, 수출 등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가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았음을 방증해준다.
재정부 관계자도 “1997년 외환위기 때는 수출 확대를 통해 활로를 모색할 수 있었지만, 지난해엔 글로벌 경제가 동시에 무너지면서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등이 최대 희생자가 됐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분기별 경제성장률은 1분기에 전분기대비 0.8%, 2분기 0.8%, 3분기 0.5% 등이었다.
이밖에 일본이 전분기대비 -3.3%, 독일 -2.1%, 포르투갈 -2.0%, 이탈리아 -1.8% 등으로 우리나라와 함께 지난해 4분기 성장률 하위권을 형성했다.
반면, 금융위기의 진앙지인 미국은 -1.0%로 상대적으로 다른 나라들에 비해 성장률 하락 폭이 크지 않았다.
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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