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가와 쇼이치(中川昭一) 전 재무상의 사임으로 재무·금융·경제재정상 3개 각료를 겸임하게 된 노장 요사노 가오루(70·與謝野馨)에게 1인3역은 역시 무리였다.
오는 22일 태국에서 열리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및 한·중·일 3국(아세안+3) 재무장관회의에 불참하기로 한 것.
19일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요사노 3개 각료 포스트를 겸하는 이례적인 중책을 맡음에 따라 국회 심의 등 업무에 대한 지장을 우려해 불참하기로 했다. 대신에 아세안+3회의에는 스에마쓰 노부스케(末松信介) 정무관이 참석한다.
이번 아세안+3 재무장관 회의에서는 경제 위기에 대한 대응책과 금융기능 강화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요사노 재무상은 3개 포스트 겸임 임명장을 받은 뒤 "걱정하지 않는다. 능력은 없지만 체력은 괜찮다"고 의욕을 보였다.
하지만 할일은 산적해 있다.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국회 심의가 막바지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3월 14일 런던 G20 재무장관회의, 4월 2일 런던 제2차 금융정상회의, 7월8일 주요 8개국 정상회의(G8) 등 국제회의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따라서 신문은 한 명이 여러 포스트를 겸직하는 것은 일본의 국제적 발언력 저하나 업무 차질 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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