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왜곡' 거래질서 저해·재산권 피해 주장
상무1동 원룸협의회 결성…지역 첫 사례
$pos="L";$title="";$txt="부동산 시장 침체로 소비자를 현혹하는 '미끼매물'(허위매물)이 극성을 부리는 가운데 상무1동 원룸 임대협의회가 18일 '살기 좋은 원룸촌 만들기'캠페인을 전개하고 나섰다.최기남 기자 bluesky@";$size="550,271,0";$no="2009021818260333135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미끼매물'(허위매물)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거래가 실종되면서 일선 부동산 중개업소들이 거래를 부추기기 위해 허위 매물을 내놓는 등 유인책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실거래가가 공개되는 아파트 매물보다는 가격변동이 심한 원룸 등에서 이같은 미끼매물이 판치고 있다.
18일 지역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광주시 서구 쌍촌동 5ㆍ18공원 인근 원룸들이 생활정보지나 사이트에 보증금 100만원 월세 18만~20만원의 매물이 나와 있다. 평균시세가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 25만~28만원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30~40% 가량 저렴하다.
이 매물들은 1주일 내내 생활정보지 한켠을 장식하고 있지만 정작 해당 중개업소와 통화하게 되면 이미 거래가 체결돼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설명만 되돌아올 뿐이다.
대학생 김모씨(22)는 "아침 일찍부터 알아봤는데 어떻게 하나같이 방금 매물이 나갔다고 하는건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계약이 완료됐다면 아예 정보지에 광고를 하지 말았어야 한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인근 중개업소의 한 관계자는 "값싼 매물이 있어야 소비자들을 그만큼 유인할 수 있기 때문에 허위매물이 끊이지 않는 것 같다"며 "생활정보지에서 값싸게 나온 매물은 전부 허위매물로 보는게 맞다"고 밝혔다.
다른 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중흥동 인근에서 원룸을 구하던 직장인 정모씨(30)는 "풀 옵션 원룸을 구하려고 인터넷검색과 전화 문의를 한 후 직접 방문해 보니 실제 광고와 많이 달랐다"면서 "인터넷선과 에어컨 등이 다 구비됐다고 했는데 실상은 가스레인지 한대 설치된게 전부였다"며 황당해했다.
이처럼 '미끼매물'이 확산되자 광주시 서구 상무1동 인근 원룸임대사업자들이 협의회를 결성하고 거래질서 확립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상무1동원룸임대협의회 강승용 부회장은 "30여곳의 부동산중개업소가 난립하면서 허위광고 등으로 인한 가격왜곡 현상이 극심하다"면서 "지금의 상황은 중개업소들에 휘둘려 거래질서가 어지럽혀져 있다"고 지적했다.
강 부회장은 "협의회에서는 향후 원룸 보증금 200만원, 투룸 300만원, 쓰리룸 500만원 등 현실화하고 옵션과 건물연식에 따라 월세를 차등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임대사업자들간 자기밥그릇 챙기기라는 시선에 대해 그는 상무1동 원룸촌이 800여동의 건물과 9000세대가 밀집돼있는 전국 원룸단지 최대 규모인 만큼 '좋은 동네 만들기'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김승조 광주지부장은 "중개업소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미끼상품'을 내던져 고객을 끌어들이는 업소가 몇 군데 있지만 구청의 단속이 미흡해 버젓이 성행하고 있다"며 "현재 운암동, 신가지구, 풍암지구 등 16개 지역협의회가 결성돼 중개업소들이 과당경쟁방지, 미끼상품 근절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광남일보 박정미 기자 next@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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