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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 배우 김명민이 영화 '내 사랑 내 곁에'(영화사 집, 감독 박진표)의 촬영을 시작했다.
제작사 측은 "김명민이 극중 루게릭병에 걸린 환자 역을 위해 4, 5kg을 감량한 모습으로 지난 10일 경남 진주에서 진행된 첫 촬영에 임했다"고 17일 밝혔다.
영화 '내 사랑 내 곁에'는 루게릭병에 걸린 남자와 그를 헌신적으로 사랑하는 여자의 감동적인 휴먼드라마.
MBC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보여준 연기로 극찬을 받은 김명민과 영화 '너는내 운명' 그놈 목소리'의 박진표 감독이 손을 잡아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10일 진주의 한 장례식장에서 이루어진 첫 촬영은 영화의 첫 신이기도 한 종우(김명민)와 지수(하지원) 두 주인공의 운명적 만남을 카메라에 담았다.
어린 시절 한 동네에서 자란 종우와 지수는 20여 년 만에 장례식장에서 어머니를 여읜 '상주'와 '장례지도사' 신분으로 우연히 재회한다.
종우는 자신을 잘 따르던 지수를 한눈에 알아보지만 지수는 병약한 모습의 종우를 알아보지 못한다.
첫 촬영부터 한층 야윈 얼굴로 나타난 김명민은 루게릭 환자로 완벽하게 거듭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어머니를 잃은 슬픔과 자신도 불치병을 앓고 있는 남자의 복잡한 심경을 눈빛과 표정만으로 실감나게 그려낸 김명민은 또 한 번의 명연기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키기에 충분했다는 후문.
김명민은 촬영 전 수개월 동안 루게릭 병에 대한 자료조사는 물론이고 실제 루게릭 환자들과 주치의를 정기적으로 방문하며 철저한 캐릭터 분석에 들어가는 등, 감독 및 스태프들조차 혀를 내두를 만한 열의를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민은 루게릭병으로 조금씩 야위어 가는 인물을 표현해내기 위해 차츰 체중 감량을 시도해 최종적으로 10kg 이상 줄일 예정이다.
장례지도사라는 독특한 직업을 가진 여자 '지수'로 분한 하지원 역시 이날 염을 포함한 장례절차를 실제와 똑같은 능숙한 솜씨로 진행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씩씩한 성격의 배역을 위해 한동안 고수해온 긴 머리카락을 과감히 단발로 잘라 눈길을 끌었다.
하지원은 "배우로서 일생의 기억에 남을 작품을 만난 것 같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남다른 각오 그대로 한층 성숙한 연기를 기대케 했다.
'내 사랑 내 곁에'는 4개월 간의 촬영기간을 거쳐, 올 가을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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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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