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박소연 기자]대한민국 천주교회 최초의 추기경인 김수환 추기경이 16일 오후 6시12분께 향년 87세의 나이로 선종(善終)했다.
김수환 추기경은 한국의 역사 현실에 동참하는 교회상을 제시하며 만인의 존경을 받았다. 그는 교회가 공동선을 이룩하려면 불의와의 타협을 거부해야 한다고 했으며, 그의 사상은 유신체제 아래 탄압을 당하던 민주화 인사들의 인권을 위해서 쓰여졌다.
김 추기경은 1922년 대구 남산동에서 독실한 천주교 집안의 5남3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서울 성신대학교(현 가톨릭대)에 편입해 학업을 지속하다가 1951년 9월15일 대구 계산동 성당에서 사제서품을 받고 천주교 신부가 됐다.
1969년 3월 28일 교황 바오로 6세는 김수환 대주교를 추기경으로 임명했다. 이때 그의 나이 47세였고 당시 추기경 중 최연소 추기경이었다. 김수환 추기경은 이후 30년 동안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으로 재임하면서 두 차례에 걸쳐 한국 천주교 주교회 의장을 역임했다.
1980년대의 민주화운동에서 김수환 추기경은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그 결과 한국 천주교회는 정치적으로 많은 고난을 맞이하게 되지만 사람들이 천주교를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특히 1987년 천주교 서울대교구에 빈민사목위원회를 두었고 재임기간 중 복지기관을 150개나 설립하는 등 어려운 사람들을 위하는 삶을 보여줬다.
다음은 김수환 추기경의 약력.
▲1922년 5월8일(음력) = 대구 출생
▲1941년 = 서울 동성상업학교 졸업 후 일본 동경 상지대 입학
▲1942년 = 상지대 문학부 철학과 진학
▲1944년 = 2차 대전으로 학업 중단
▲1947-51년 = 서울 가톨릭대 신학부 신학전공
▲1951년 = 사제서품 및 대구 대교구 안동 천주교회 주임신부
▲1953년 = 대구 대주교 비서 신부
▲1955-56년 = 대구 대교구 김천시 황금동 천주교회 주임신부
▲1956-63년 = 독일 뮌스터대 대학원 사회학전공
▲1964년 = 주간 가톨릭 시보(현 가톨릭신문) 사장
▲1966년 = 마산교구 주교 서품 및 마산 교구장 착좌
▲1967년 이후 = 교황청 세계 주교 시노드(대의원회의)에 한국대표로 6차례 참석
▲1968년 = 서울 대주교 승품 및 서울 대교구장 착좌
▲1969년 = 교황 바오로 6세에 의해 추기경 서임
▲1970-75년 =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1차 역임)
▲1970-73년 = 아시아 천주교 주교회의 구성 준비위원장
▲1975-98년 = 평양교구장 서리
▲1981-87년 =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2차 역임)
▲1998년 = 서울대교구장 은퇴, 아시아 주교회의 공동의장
▲1998-99년 = 실업극복국민운동 공동위원장, 자녀안심하고 학교보내기운동 국민재단 초대 이사장
▲2001년 = 사이언스 북 스타트운동 상임대표
▲2003년 = 생명21운동 홍보대사
▲2009년 2월16일 = 선종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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