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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자전거도로 경찰청에 제동걸렸다

서울시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자전거전용도로 건설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해 착공하려던 시범구간 천호대로와 연서로는 물론 올해 계획됐던 주요 공사들의 착공도 줄줄이 미뤄지고 있다.

교통규제를 심의하는 서울지방경찰청이 차로 축소에 따른 교통체증과 안전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교통지도를 다시 쓴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정작 경찰청과의 사전 조율작업도 없이 정책을 졸속 추진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13일 서울지방경찰청 교통규제심의위원회에 자전거전용도로 건설계획을 제출했으나 송파 가랑길과 풍성학교길만 심의를 통과했다.

테헤란~천호축(12.9km) 구간은 재심의 결정됐으며, 지난해 착공하려던 천호대로 구간과 도곡로 구간은 경찰청과의 사전협의가 난항을 겪으면서 상정조차 되지 못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에 처음으로 교통체증 우려가 적은 일부 구간만 심의를 통과했으며 천호대로와 연서로를 비롯 올해초 착공하려던 구간 등은 심의에 상정하지 못했다"며 "경찰청이 교통체증 등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시범구간으로 천호대로(신답철교~하남시계) 구간 14km의 1개 차로를 축소해 자전거도로를 만들고, 연서로(연신내역~응암역) 구간 2.4km는 차로 재조정을 통해 자전거도로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더욱이 천호대로의 경우 청계천로(청계광장~신답철교)와 연결될 계획이어서 자전거도로 건설이 예정보다 전체적으로 늦춰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와 관련 "지난해 실시하려던 공사가 올해로 미뤄진 곳이 많다"며 "기존 도로를 좁히는 것을 반대하는 경찰청의 반대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교통체증과 안전사고가 증가할 것이라는게 반대 이유"라며 "경찰청과 의견을 조율하고 협조를 구해내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섣부른 정책발표로 혼선만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모씨(45·주부)는 "서울시가 중요한 교통정책을 발표하면서 사전에 경찰청과 충분한 협의를 거치지 않았다는 것은 졸속행정으로 보인다"며 "환경을 살리기 위한 서울시의 생각은 충분히 이해되지만 밀어부치기식으로 추진해서는 곤란하다"고 꼬집었다.

안모씨(33·회사원)는 "유럽의 도시들과 달리 서울은 자전거만으로 출퇴근을 하기에는 도시 면적도 넓고 인구도 많다"며 "충분한 교통분석과 협의를 해야 함에도 불구 경찰청의 반대에 부딪힌 것은 사전 준비가 부족했다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2012년까지 기존 차로를 축소해 자전거도로로 전환하는 '도로다이어트' 방식으로 서울 도심과 부도심을 연결하는 207km의 자전거전용도로 간선망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었다.

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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