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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0명의 '야전사령관' 위기극복 고삐죈다

[삼성 조직쇄신 그 이후..] <3> 삼성전자(중)
사업부장 40% 교체.. 혁신·변화 이끌 '젊은피' 수혈
전문성 갖춘 현장파 앞세워 전자 글로벌 1위 재도약


# 지난 달 28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이날 삼성전자의 세트(DMC, 디지털미디어&커뮤니케이션)부문은 소속 사업부장들과 해외 총괄 및 법인장 등 45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최지성 사장 주재의 새해 첫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했다. 저녁 늦은 시간까지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 최 사장은 별다른 지시를 내리지 않은 채, 사업부장의 보고에만 골똘했다. 이윤우 부회장이 이끄는 부품(DS, 디지털 솔루션)부문은 아직 경영계획을 짜지못했다. 4개 사업부장 중 2개 사업부장이 교체된 DS부문은 사업부장들이 업무를 익힌 뒤 16일께에야 경영전략회의를 열 계획이다.

삼성전자를 이끄는 '투톱'인 이윤우 부회장과 최지성 사장이 부품(DS) 부문과 세트(DMC)부문을 총괄하는 총사령관이라면, 이들 바로 밑에 포진한 10개 사업부장과 해외총괄은 '필드의 야전사령관'이다.

이번 인사를 통해 삼성전자는 10개 사업부장 중 4명을 교체하면서 '젊은 피'를 대거 수혈했다. 해외총괄은 2007년 이후 2년만에 수장이 모두 교체되는 파격 인사가 단행됐다. 대대적인 혁신과 변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다소 느슨해진 조직에 고삐를 죄기 위해선 이들 '야전사령관'의 교체가 절실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10개 사업부장과 해외총괄의 향후 행보에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새롭게 시도하는 '투톱 체제'가 성공적인 결실을 맺기 위해선 이들 '야전사령관'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게 삼성전자 안팎의 지적이다.

◆ 사업부장 40%가 새 인물.. '젊은 피' 대거 수혈= 10명의 사업부장 중 4명의 사업부장이 이번 인사를 통해 새로 사업부장 자리에 올랐다. 세트와 부품에서 각각 2개 사업부장이 교체됐는데, 특히 4개 사업부로 구성된 세트부문의 경우 절반의 사업부장이 바뀐 셈이다. 지난해 5월 사장단 인사 이후 국내 주요 사업부장이 바뀐 점을 감안한다면 1년 사이에 거의 모든 사업부서장이 바뀌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LCD사업부는 장원기 사장이 지난 16일 사장단 인사에서 부사장에서 승진하면서 LCD 사업부를 새로 맡았다. 무선사업부 수장은 최지성 사장을 대신해 신종균 무선개발실장(부사장)이 맡았다. 스토리지사업부는 2006년부터 이 부문 수장이었던 박형건 부사장이 물러나고 변정우 전 메모리제조센터장(전무)이, 컴퓨터시스템사업부는 김헌수 부사장 대신 남성우 전 경영혁신팀장(전무)이 각각 사업부장을 담당하게 됐다.

이밖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윤부근 사장, 디지털프린팅사업부 최치훈 사장, 생활가전사업부 최진균 부사장, 네트워크사업부 김운섭 부사장, 메모리사업부 조수인 부사장, 시스템LSI사업부 우남성 부사장 등 6개 사업부장은 유임됐다.

◆ '간판 사업부'도 물갈이.. 장원기· 신종균 '주목'= 새로 선임된 4명의 사업부장 중에서도 장원기 LCD사업부장(사장)과 신종균 무선사업부장(부사장)은 주목해볼 만한 인물이다. 이상완 사장에 이어 새로 LCD사업부장을 맡게 된 장 사장은 세계 1위 삼성전자 LCD사업을 끌어가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다.

장 사장은 1993년 LCD 사업원년부터 참여하면서 제조부문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삼성 LCD를 글로벌 톱의 반열로 끌어올린 인물이다. 특히 소니와의 LCD 합작사인 S-LCD를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이번 인사를 통해 사장으로 승진한 그는 최지성 사장과 함께 이재용 전무의 대표적인 최측근 인사로 분류되기도 한다.

신 부사장은 최 사장이 세트(DMC)부문의 수장으로 이동함에 따라 생긴 무선사업부장의 공백을 메꾸는 중책을 맡게 됐다. 그 동안 무선개발실장으로 근무해온 신 부사장은 1993년부터 다수의 명품 휴대폰 개발을 주도한 '애니콜 신화'의 일등공신이다. 지난 2000년 임원승진 후 발탁승진을 거듭해온 핵심 인력으로, 이번에 6년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윤종성 기자 jsyoon@asiae.co.kr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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