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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또 한번의 데자뷰를 우려한다

외국인 순매수 지속여부에 '주목'..탄력둔화 예상

외국인의 잇단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가 한달 여만에 재차 1200선에 올라 탔다. 덩달아 증시의 기초체력을 알리는 거래량과 거래대금 역시 각각 연중 최고치 수준으로 늘었다.

특히 지난주말 미국 증시가 사상최악의 고용지표를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구제금융안에 대한 기대로 이틀째 급등 마감했다.

9일 코스피의 추가 랠리 가능성이 엿보인다.

하지만 이 대목에서 떨칠 수 없는 단어가 있다. 바로 '데자뷰'.

데자뷰란 프랑스어로 '이미 보았다'는 뜻. 처음 가 본 곳인데 이전에 와 본 적이 있다고 느끼거나 처음 하는 일을 전에 똑 같은 일을 한 것처럼 느끼는 심리적 현상이다.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수랠리가 한달 전 상황이나 지금이나 비슷하다. 주가 흐름 역시 그때와 지금이나 대동소이하다. 당장 증시 주변을 둘러싼 펀더멘털 상황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연초랠리 역시 오바마에 대한 기대감이 이끌지 않았던가.

사실 우리 시장의 상대 강세는 다소 이채롭게 진행돼 왔다. 미국 증시가 실질적 저점을 기록했던 지난해 10~11월 사이의 주가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반해 코스피는 이미 저점 대비 35% 이상 상승한 수준이다.

특히 KOSPI 지수가 아직 9월 위기설 이전 지수대와는 상당한 갭을 유지하고 있지만 삼성전자, POSCO, 현대중공업 등 외국인의 매수세가 몰린 종목의 주가는 이미 9월 위기설 이전 수준을 넘보고 있는 실정이다.

무엇보다 외국인 순매수가 당분간 추세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 하더라도 가격을 끌어올리면서 주식을 사들이는 추격매수가 아니라는 사실을 염두해야 할 상황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의 장기적 매력에 공감하고 있지만 지금 사지 않으면 매수 시점을 놓칠지 모른다는 조바심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오히려 일정한 가격대를 설정하고 여유 있게 국내 투자자들의 매물을 받아내는 축적단계에 불과하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주 삼성전자 같은 국내 대표종목을 사들이는 한편, 다른 한편으로는 ETF를 통해 물량조절을 하는 매수 패턴을 유지했다.

또 하나. 지수 1200선이 지난해 11월(1217p)과 올해 1월(1228p) 돌파 직후 이내 하락반전, 반등의 한계치로 인식되던 구간이다. 경기선인 120일선(1228.27)이 버티고 있기도 하다.

그만큼 투자자들 사이에 차익실현 욕구를 강하게 불러낼 만한 영역인 셈이다.



이경탑 기자 hang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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