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수재'로 불리던 일란성 쌍둥이 형제가 서울대에 나란히 합격했다.
6일 서울대에 따르면 광주 살레시오고를 졸업한 박권희ㆍ석희 형제가 재수끝에 나란히 서울대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형 권희 씨는 수시모집 특기자전형으로 자유전공학부 인문계열에, 동생 석희씨는 정시모집 일반전형 경영대에 각각 합격했다.
이 쌍둥이 형제는 지난해도 서울대에 함께 지원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다른 사립대는 합격했지만 만만치 않은 학비 때문에 결국 서울대 재수를 선택했고, 당당히 합격했다.
지난해 12월 형이 먼저 수시에 합격하고, 동생은 수시에선 떨어졌지만 결국 정시에 합격하면서 두 형제는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석희씨는 "수시 탈락 후 너무 힘들었는데 형이 옆에서 많이 도와줘서 합격할 수있었다"고 형에게 공을 돌렸다.
서울대 합격 비결에 대해 이들은 "서로 경쟁자이자 조언자로 매일 같이 공부하며 2배의 효과를 낼 수 있었다"고 답했다.
박 씨 형제가 치열하게 공부한 데는 중학교 입학 하루 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혼자 남으신 어머니에 대한 효심도 큰 몫을 했다. 어머니 노옥희 씨는 "믿어달라며 열심히 공부하던 두 아들이 동시에 합격해 기쁨도 두배"라며 "앞으로 성실하게 살아주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보경 기자 bk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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