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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배우 엄태웅이 자신의 평범하면서도 독특한 삶의 목표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4일 오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엄태웅은 “내 인생의 목표는 좋은 가장,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자연인다운 평범한 목표이자 인정받는 배우로서는 다소 의외의 목표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홀어머니와 함께 지내는 엄태웅의 뇌리에는 가정의 행복이 가장 먼저인 것. 연기생활을 하는 것도, 이 일로 돈을 버는 것도 모두 어머니와 함께 잘 살고 싶어서다. 그래서인지 그의 꿈 역시 좋은 남편과 좋은 아빠, 좋은 아들이 되는 것이다.
“아버지께서 일찍 돌아가시고 어머니와 함께 오랫동안 살아서도 그렇지만 사는 동안 그다지 밝지 않았어요. 평범하면서도 약간은 우울한 편이었죠. 그래서 내 가정만큼은 화목하고 밝았으면 좋겠어요.”
그 역시 훌륭한 배우가 되고 싶은 생각은 있다. 하지만 그가 바라는 배우의 위상은 ‘큰’ 배우가 아니라 좋은 가정을 꾸리고 유지할 수 있으면 된다. 그는 연기 생활을 하는 이유에 대해 “예술 행위를 떠나 직업이고, 생활을 영위해 돈을 버는 생업이고, 그래야 어머니와 함께 잘 살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간단명료하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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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저도 배우다운 배우, 빛이 나는 배우로 인정받는 것을 목표로 삼은 적이 있었죠. 하지만 그 일로 인해 가정을 도외시하고 주위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드는 사람도 여럿 봤어요. 저는 그게 가장 싫었어요. 그런 면에서 일과 가정에서 완벽한 삶을 추구하시는 안성기 선배님이 가장 부러워요.”
엄태웅은 최근 10년 동안 한솥밥을 먹은 소속사 대표와 함께 대학원 진학을 꾀하고 있다. 아직 진로를 정한 건 아니지만 모교인 국민대학교 대학원에 진학해 연기와 연출 혹은 관련 분야를 전공하고 싶다는 생각. 이유가 재미있다.
“나중에 결혼해서 아이를 낳은 뒤를 생각해 보니, 아이에게 주위에서 아버지의 학력을 물을 때 당당하게 대학원 졸업이라고 말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좀 웃기죠?”
엄태웅은 오는 19일 개봉할 영화 ‘핸드폰’에서 열혈 매니저 승민 역을 맡았다. 마초적인 성향이 강하지만 아내에 대한 사랑이 절대적인 남자 캐릭터다. 무엇보다 가정을 먼저 생각하는 엄태웅의 실제 마인드와 일맥상통한다.
한편 ‘핸드폰’은 인생을 송두리째 뒤바꿀 수 있는 치명적 동영상이 담긴 핸드폰을 분실한 뒤, 정체 모를 습득자 이규(박용우 분)에 의해 지옥 같은 시간을 겪게 되는 승민의 사투를 그린 영화. 최근 각종 포털사이트에서 검색순위 1위에 오르며 2월 최고의 기대작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국형 스릴러로 호평 받은 ‘극락도 살인사건’의 김한민 감독이 새롭게 내놓은 영화 ‘핸드폰’은 오는 19일 개봉 예정이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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