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식증에 걸린 여성은 둔하며 충동에 약한 뇌를 가졌다는 연구가 나왔다.
콜럼비아 의대 레이첼 마시 박사와 뉴욕주립정신연구소 연구진은 일반 정신 의학(General Psychiatry) 1월호에서 '폭식증에 걸린 여성들이 그렇지 않은 여성들에 비해 훨씬 둔하고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는 뇌활동 패턴을 가졌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이 실험은 폭식증(bulimia nervosa) 증세를 보이는 여성과 그렇지 않은 20대 여성을 각각 20명씩 두 그룹으로 나눠 진행됐다. 두 그룹의 비만도 즉, 체질량 지수(BMI지수,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수)는 비슷했다.
각 그룹의 여성들은 두 개의 모니터를 좌우에 두고 좌측 화면에 좌측 화살표가 뜨면 좌측 지시버튼, 우측 모니터에 우측방향 화살표가 뜨면 우측 지시버튼을 눌렀다.
혼란을 주기 위해 오른쪽 화살표가 왼쪽 모니터에 뜨기도 하며, 빠르게 점멸하는 화살표를 보고 얼마나 정확하고 빠르게 버튼을 누르느냐에 따라 점수가 매겨졌다.
실험 결과 가장 심각한 폭식증세를 보이는 여성들이 테스트에서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또 연구팀은 테스트를 진행하며 기능성 자기 공명 영상(fMRI)을 사용해 여성들의 뇌를 스캔했다. 스캔자료를 분석하니 폭식증 여성이 충동을 억제하는 '자기 규제능력'에 해당하는 부분의 뇌 활동이 매우 적었다.
이런 연구결과에 대해 레이첼 박사팀은 "대뇌 신경전달 물질인 세로토닌(serotonin)과 도파민(dopamine)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
세로토닌은 식욕, 흥분 등에 관여하며 도파민은 인지, 학습, 운동 능력에 관계된 대표적인 신경전달 물질이다.
한편 박사팀은 나이대나 성별의 차이에 의한 세부적 실험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남성이나 다른 나이대의 폭식증 환자들까지 이 연구결과가 그대로 적용되지는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